빛이 있는 곳에 어둠이 있는 법이고, 성령의 역사가 충만히 나타나는 곳에 사탄의 활동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동산에서도 사탄은 하와를 유혹해서 선악과를 따먹게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만 쭉 묵상했습니다. 그런데 5장에서 초대 교회에 찬물을 뿌리는 듯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초대 교회는 사랑이 충만해서 아름다운 경제공동체를 이룩했습니다. 그렇게 되었던 것은 바나바와 같은 유력한 사람이 자기 땅을 팔아 교회에 드리는 헌신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교회에서 바나바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듯 올라갔을 것이 당연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바나바를 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또 허영심이 발동되어 자기도 바나바와 같이 되려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헌금 드리는 마음이 깨끗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에 거짓으로 속이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저들 부부는 헌금을 드리고 하나님의 진노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누가는 초대 교회사를 전해주면서 예루살렘 교회에 대해서 좋은 면만 전해준 것이 아니라 교회의 어두운 면, 감추고 싶은 사건까지 전해주는 성실함과 진실함을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위대합니다. 성경 안에는 ‘어찌 이런 일이’라는 사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컨대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로 후손을 이어가는 이야기, 친아버지와 딸을 통해서 한 부족이 탄생하는 이야기, 충성된 신하의 아내를 자기 아내로 빼앗은 왕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가시적인 교회는 온전하지 못합니다. 억지로 교회의 수치스러운 부분을 숨기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수치스러운 부분을 인정하고 회개를 통해서 새로워지려고 시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교회가 성결해집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서 정직을 중요시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해가며 첫 번째로 여리고 성을 공격할 때,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것이 있습니다. 여리고 성 전투는 성전이기 때문에 전쟁 노획물의 100%를 하나님께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때에 아간이라는 사람이 탐욕으로 하나님을 속이고 외투와 금과 은을 자기 장막에 감추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이스라엘이 아이 성 전투에서 패했습니다. 

하나님은 실패의 원인을 이스라엘에게 알리고 처리할 것을 명했습니다. 그때 아간의 속임수가 드러났고 온 가족이 돌에 맞아 죽임을 당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나라에서도 거짓을 용납할 수 없었듯이 처음 시작하는 교회에서도 거짓은 용납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참이시기 때문에 거짓을 미워하십니다. 그래서 거짓에 대해 단호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에서 거짓에 대해 죄의 무게감을 적게 두는 때가 많습니다. 우리 정서에서는 거짓말한 것에 대해서보다는 성범죄를 행한 것에 대한 죄의 무게감을 더 두는 것 같습니다. 거짓말 했다고 고위 공직자들이 사표를 낸다는 것은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폭행한 것이 드러난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아나니아 부부의 사건은 잘못된 신앙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영심과 체면적인 신앙이 엄청난 참사를 불러왔습니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진실하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백성도 진실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사탄은 거짓 영입니다. 베드로가 아나니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즉 아나니아가 성령의 다스림에 순종하지 않고 사탄의 유혹에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교회의 순결을 보호하기 위해서 엄중한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교회가 속임수와 부패로 기초를 놓는다면, 그 교회는 쉽게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께서 진리이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교회 안에서의 거짓을 철저히 봉쇄한 것입니다. 11절에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했다’라고 전합니다.

그러면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왜 사탄에 넘어갔을까요?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전지성을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부부란 좋은 면에서 서로 돕는 자들인데, 저들은 악한 일에 힘을 합했기 때문입니다. 회개의 기회가 있음에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하나님은 은밀한 곳에 숨겨진 거짓도 다 드러난다는 것을 가르치십니다. 또 아픔이 있더라도 거짓은 처음부터 그 싹을 잘라야 한다는 교훈을 주십니다.

* 묵 상

1.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하나님께 어떤 일을 행했습니까?

2.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왜 그런 일을 행하였습니까?

3. 우리의 신앙생활 중에서 거짓된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