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거절을 경험했습니다. 거절당할 때 누구나 마음이 아픕니다. 인간은 마음속 깊은 곳에 원초적인 거절의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에, 곧 어머니 태로부터 분리될 때에 첫 번째 거절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사람은 타인과 처음 만날 때 거절당할 두려움으로 인하여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불안해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중에도 거절당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거절당해서 인신매매 되었습니다. 레아는 야곱으로부터 사랑을 거절당했습니다. 예레미야, 엘리야 같은 선지자들은 왕과 민족으로부터 거절당했습니다. 이 땅에 인류를 구하러 오신 예수님도 엄청난 거절을 당했습니다. 이사야는 장차 메시아가 거절당할 것을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이사야 53장 2-3절입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의 예언대로 예수가 유대 땅 베들레헴에 태어났을 때에 헤롯왕은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기 예수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는 당시 2살 아래의 남자아이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공생애 기간 동안 그의 주변 가까이에 있던 대제사장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집요하게 예수를 거절했습니다. 나아가서 고향 사람들, 벳새다 사람들, 가버나움 사람들, 고라신 사람들로부터도 예수는 거절당했습니다. 이 땅에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도 이와 같이 많은 거절을 당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거절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의 이름을 이용해서 귀신을 내쫓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후 요한은 그 사람에게 주님의 일에 함께 동역하자고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너희와 함께하지 않겠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요한이 화가 나서 ‘당신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려면 우리 선생님인 예수의 이름으로 이제부터는 귀신을 내좇지 말라’라고 명했고, 요한은 이를 예수께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너희를 위하는 자이니 함께 따르지 않는다고 그런 일을 금하지 말라”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는 이러한 사람들을 향한 제자들의 자세를 다루십니다. 먼저 적극적인 의미에서 ‘그들은 적이 아니지만, 우리와 합류하지 않은 얄미운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이 여기에는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들은 ‘우리에게 비딱하고 적대적이며, 노골적으로 우리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생각이 예수의 말씀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예수는 아군의 정의를 요한과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요한은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면 무조건 적군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수는 우리에게 반대하지 않으면 아군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예수는 편 가르기보다, 무엇을 하느냐를 더 중요시했습니다. 이는 같은 일을 해도 내편이 아니면 적으로 몰아가는 편협적인 생각에 일침을 가하는 것입니다. 교회끼리 경쟁의 대상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내 교단, 내 교회에 매여서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면,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을 듣지 못합니다. 편싸움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우리의 마음을 열어야합니다.

십자가를 지신 후 부활하시고 승천할 때가 서서히 다가오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것을 굳게 결심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행하실 경로로 사마리아를 경유하는 길을 택하셨습니다. 이때 예수께서 선발대를 먼저 보냈는데,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것을 반기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께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배하는 장소가 아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로부터의 거절감에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분노하였습니다. 그들이 ‘주여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서 저들을 멸하리까?’ 하고 예수께 물었습니다. 이 형제들은 성질이 급합니다. 그래서 일찍이 예수께서 [보아너게]란 별명을 지어 주셨습니다. ‘우레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야고보와 요한을 꾸짖으시고, 그저 조용히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거절하고 적대하는 세력에 관하여, 예수께서는 기독교인들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내부 공동체의 결속을 위해 고의적으로 외부 공동체에 대한 적개심을 고양시키는 것이 요즈음 정치들의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들은 믿는바 진리에 대해서 정직해야 합니다. 내가 믿는 진리를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자존심 상해하거나 적대하거나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들이 진리를 알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혼합주의는 거절하되, 사랑으로 포용하는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 나눔

1. 예수님의 제자 요한이 왜 분노하게 되었습니까?

2. 요한의 생각과 예수님의 생각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습니까?

3. 나를 거절하고 적대하는 자들에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