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에 대한 규례는 모세의 율법 출애굽기 28장에서 ‘너는 이스라엘 자손 중 네 형 아론과 그의 아들들 곧 아론과 그의 아들들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그와 함께 내게로 나오게 하여 나를 섬기는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했습니다. 제사장은 레위 지파와 아론의 후손들이 맡은 직무였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모세의 제사장 법이 정해지기 전에 그 조상도 계보도 없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이 등장합니다. 이 이름은 성경에 세 번 나타나는데 창세기 14장, 시편 110편, 히브리서 7장입니다. 과연 멜기세덱은 어떤 제사장일까요? 어떤 경로에서 멜기세덱이란 이름이 등장했는지 본문을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 14장은 아브람이 조카 롯이 전쟁에서 포로가 되어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롯을 구출하러 가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이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책임성 있게 살아야 할지 보여 줍니다. 고난당할 때 참 친구가 누구이며, 참 우방국가가 누구인지 알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브람은 조카에 대한 삼촌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브람의 성숙한 모습은 롯이 아브람에게 어떻게 행하였든지 상관하지 않고 삼촌의 의무를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어떻게 행했는가에 따라 행동할 것이 아니라 그 일이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상대가 어떻게 행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성숙한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브람 시대에 전쟁으로 그 조카 롯이 전쟁포로가 되어 끌려갔습니다. 1-16절까지 롯이 어떤 전쟁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포로가 되었는지 그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그돌라오멜을 주축으로 하는 4명의 동방 왕이 싯딤 골짜기에서 5명의 서방 왕들과 싸웠으며 그 결과 동방의 4왕이 승리한 것을 다룹니다. 그래서 서방의 5명의 왕이 동방 왕들을 12년 동안 섬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전쟁 보고에서는 12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겨왔던 서방의 왕들이 13년째 배반했습니다. 그래서 14년 째 되는 해에 그돌라오멜을 주축으로 하는 동방 왕들이 요단 동편의 여러 민족을 정복하였습니다. 

세 번째 전쟁에서는 동방 왕들과 평지 도시들과의 2차 전쟁이 소개됩니다. 이번에는 소돔 왕을 주축으로 서방의 다섯 왕이 동방의 그돌라오멜을 주축으로 하는 동방의 왕들과 전쟁을 하는데, 그때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이 소돔 왕과 그 연합군을 물리치고 소돔과 고모라를 약탈하면서 소돔에 거하는 롯과 그의 재물을 노략질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어떤 사람이 아브람에게 전해줌으로써 아브람이 당시 승승장구하던 그돌라오멜과 전쟁하게 됩니다.

15-16절을 보면 아브람의 가신들이 나뉘어서 밤에 그들을 쳐부수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진격했습니다. 그리고 조카 롯과 빼앗겼던 재물과 부녀와 친척을 다 구출해왔습니다. 동방의 연합군과 비교햇을 때 작은 군사였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했습니다. 전쟁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전쟁의 승패가 말이나 군사의 수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시는 나라가 이깁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백성들이 나와서 대대적인 환영을 합니다. 서방의 나라들이 그동안 실패로 당한 곤혹스러움을 아브람이 한 방에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저들의 왕들이 나와서 대대적으로 환영했습니다.
 

소돔 왕이 사웨 골짜기까지 나와서 아브람 일행을 영접했습니다.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와서 전쟁으로 피곤한 아브람 일행을 먹이고 마시게 합니다. 그리고 아브람에게 천지의 주재이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브람을 축복했습니다.

이렇게 아브람을 축복하는 멜기세덱은 누구입니까? 그는 살렘 왕입니다. 살렘은 예루살렘의 옛 지명입니다. 그러니 예루살렘의 왕이라는 것입니다. 멜키체덱(히브리어 :מלכי-צדק) 또는 멜기세덱은 고대 히브리어 말키와 체테크라는 단어의 조합으로, 이 멜키체덱이라는 이름에는 ‘의의 왕’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왕이며 제사장을 겸하는 권력자입니다.

구약성서에서 그의 출신이나 가계도는 언급되지 않습니다. 다만 시편 110편 4절, 다윗은 장차 올 메시아에 관한 예언 시에서 주는(메시아) 멜기세덱의 서열을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였습니다.

히브리서 7장 2절에서는 ‘멜기세덱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평강의 왕이라’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의와 평강의 왕으로 오실 분은 메시아입니다. 멜기세덱은 장차 제사장과 왕과 선지자의 직능을 가지고 오실 메시아의 예표라 할 수 있습니다.

* 나 눔

1. 아브람은 전쟁 포로가 된 조카 롯을 어떻게 구했습니까?

2.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브람을 어떻게 환영했습니까?

3. 멜기세덱은 누구이며 아브람에게 어떻게 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