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창 43:8–15>

  창 43장은 20여 년 만에 열두 형제의 완전한 상봉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20년 동안 숨겨둔 상처가 있습니다. 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형제지만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심지어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습니다. 그 미움이 마침내 동생을 형들이 애굽에 종으로 팔았던 상처가 있는 형제입니다. 이런 형제의 아픈 상처를 치료하려고 요셉은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형제 공동체의 상처를 치료해 갑니다.

  야곱의 열 아들이 애굽에 가서 한차례 곡식 구매해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양식이 다시 떨어져 갔습니다. 다시 애굽으로 곡식을 사러 가야 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야곱이 베냐민을 함께 내려 보내기를 두려워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야곱의 마지막 집착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습니다. 이 집착은 장자 권과 라헬과 요셉과 베냐민으로 이어지는 집착입니다. 과연 이 집착을 야곱이 어떻게 내려놓는지 말씀을 통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야곱은 사랑하는 요셉을 잃고 난 다음부터 베냐민도 잃을까 염려가 되어서 그에게 더 집착합니다. 그래서 야곱이 계속 고집부리며 곡식 사러 가는 날을 미루어 왔습니다. 일차적으로 장남 르우벤이 형제들을 대표해서 아버지께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거절당했습니다(창42:37-38). 두 번째로 유다가 나서서 아버지를 설득합니다.

  유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다른 형제보다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두 아들 엘과 오난을 잃은 아픔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아픈 마음 입장에서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 공동체 전체를 생각해서 베냐민 동행하는 것 허락해 달라고 합니다. 애굽의 총리가 자기들에게 엄히 한 말을 아버지께 설득력 있게 전달했습니다. 우리가 양식을 사러 가려면 베냐민을 꼭 데리고 가야 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르우벤이 간청할 때는 그래도 양식이 어느 정도 남은 상태인 것 같고 유다가 간청할 때는 양식이 거의 바닥에 이르렀을 때인 것 같습니다. 야곱이 판단할 때 곡식을 사러 가지 않으면 여기 있어도 모두 굶어 죽고 베냐민을 데리고 갔다 오면 그나마 무사히 돌아올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유다의 아버지 설득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베냐민과 함께 가지 아니하면 가족 모두가 죽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베냐민 하나를 보존하려다가 야곱의 후손 모두가 죽는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결정이 가문의 생사가 달린 결정이라는 것 강조했습니다. 둘째는 베냐민을 데리고 돌아올 것에 대해서 자신을 담보로 걸고 책임지고 데려온다는 일종의 생명 맹세입니다. 베냐민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 르우벤은 자기의 두 아들을 담보로 걸었고 유다는 자신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야곱은 족장으로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할 시점에 결단합니다. 이것이 최고 지도자의 판단력입니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온 가족에게 미칠 재앙을 생각해서 더 작은 위험을 선택합니다. 야곱은 오랫동안 집착했던 베냐민을 내려놓는 결정 합니다. 이때 다른 자녀들은 아버지가 우리도 사랑하신다는 아버지의 공평하신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야곱은 자기가 그동안 집착했던 것을 뒤돌아보았을 것입니다. 처음 장자 권에 집착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아버지 속이고 형과 원수 되고 육체적으로는 지팡이 하나 잡고 20년 방랑 생활했습니다. 라헬에게 집착했더니 일찍 죽습니다. 요셉에게 집착했더니 멀리 팔려 갔습니다. 이제 베냐민에게 집착하는데 잘못하면 모두가 죽게 되었습니다. 그가 집착하는 것마다 그에게서 떠나갔습니다. 그래서 이제 두 손 들고 마지막 집착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하며 철저히 준비시켜 보냅니다.

먼저 가나안의 토산물인 유향, 꿀, 향품, 몰약, 유향나무 열매, 감복숭아를 총리에게 드리는 선물로 준비시킵니다. 최대한의 예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잠언 18:16 ‘선물은 그의 길을 넓게 하며 또 존귀한 자 앞으로 그를 인도 하느니라.’ 했습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곡식을 사 왔을 때 곡식값을 자루에 그대로 넣어두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가고 또다시 곡식 살 돈을 준비시켰습니다. 행여 그 일로 아들들이 덜미가 잡힐까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절박한 상황의 배후에는 이스라엘의 애굽행을 주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보존. 번창시키기 위해 곡창 애굽 땅을 준비하시고 그들을 몰아쳤던 것입니다.

  창43: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야곱은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최선에 방법을 다 준비하고 그다음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맡깁니다.

나눔:

1. 야곱 가정에 일어난 문제를 아들들은 어떻게 풀어 갔습니까?

2. 야곱의 잃으면 잃으리라는 결단에서 배울 것은 무엇입니까?

3. 하나님이께서 나에게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