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미국의 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홀로 환송식을 가졌고,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을 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에서 우방국과 동맹을 강조했으며 자국의 반대 세력에게는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어떤 임무를 맡았다가 임기가 끝이 나면 떠나가게 되고, 또 그 자리는 다음 사람에게 이어집니다. 시작은 화려하고 큰 비전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떠나는 자리는 늘 아쉬움과 이별의 슬픔이 있습니다. 떠날 때 가을 단풍잎처럼 가장 아름다움으로 장식하고 떠날 것을 꿈꾸어 봅시다.

학교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졸업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졸업식은 초등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그때는 6년 동안 한 반에서 지낸 친구들이 50%는 중학교로, 나머지 50%는 직업 전선으로 나아가는 때였습니다. 졸업식장에서 후배들의 구슬픈 목소리의 송사와 졸업생들의 답사의 장면이 생각납니다. 우리 반 여학생들이 여기저기에서 울기 시작하는데 그 눈물의 물결이 울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한 내 눈에도 몰려오고 말았습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선생님께서 졸업장을 나누어 주시면서 ‘이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되라’ 하시면서 한 명 한 명 안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처음 이별의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예수께서 때가 되어서 제자들과 이별을 준비하셨습니다. 때는 유대인의 유월절 양을 잡는 무교절이 가까운 때였습니다. 예수는 일전에 나귀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실 때와 비슷한 방법으로 유월절을 준비시키셨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유월절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명령을 받은 제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디서 준비할까요?’라고 묻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본 받아야할 부분입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주님께 물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물을 때에 주님은 더 구체적으로 지시하십니다.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들어가서 그 집 주인에게 선생님께서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물으십니다’ 하면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유월절을 준비했습니다.

때가 되어서 예수와 제자들이 함께 준비된 다락방으로 모였습니다. 여기서 요한은 공관복음서에서 다루지 않은 세족식 사건을 첨가합니다. 함께 모였을 때에 제자들은 서로 자기를 높이느라 그 누구도 발을 씻길 자세를 취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마가복음 10장 45절 말씀에서 가르친 대로, 즉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라’라는 말씀을 실천하십니다. 예수께서 친히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하나씩 씻기십니다. 곧 예수를 팔아넘길 제자의 발도, 예수를 절박한 상황에서 부인하고 도망갈 제자들의 발도, 서로 높아지려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제자들의 발도 모두 다 씻겨 주셨습니다. 즉 예수는 그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세족식이 끝이 나고 예수께서는 먼저 유월절 음식을 잡수셨습니다. 양고기와 쓴 나물, 무교병을 먹으면서 그 옛날 자기들의 조상들이 겪었던 고난과 하나님의 은혜를 제자들로 하여금 회상하게 했습니다. 누룩을 넣지 않고 구운 딱딱한 무교병을 먹으면서 출애굽 당시에 얼마나 긴박하게 도망쳐 나왔는지를, 쓴 나물을 먹으면서 애굽의 노예생활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는지를, 양고기를 먹으면서 애굽의 장자들이 죽어갈 때에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보호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했습니다. 예수와 12제자들은 유월절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처음 유월절의 상황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이 유월절 식사를 마친 후 예수님은 떡과 잔을 가지고 성찬을 제정하십니다. 그리고 유월절을 지키듯이 이 성찬을 행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기념하라고 하십니다. 곧 죽게 되는 예수의 십자가 죽으심의 의미를 가르쳤습니다.

19절-20절, ‘또 떡을 가져 감사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성찬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담당하여 죽으시고 인류를 죄로부터 구원하여 주심을 보여주신 구속 사건의 내용을 담고 있는 예전입니다. 빵과 포도주는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의 몸과 피입니다. 이것은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성찬을 통해서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날마다 우리의 모습 안에 상기시켜야 합니다. 성찬은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찬은 온몸으로 경험하는 말씀의 체험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요 6:56) 그렇습니다. 성찬은 예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는 연합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 사도들은 모일 때마다 성찬을 행했습니다.

* 묵 상 

1. 예수님은 제자들과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시기 원했습니까?

2. 예수께서 제정하신 성찬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3. 지금까지 성찬을 어떻게 받았고, 앞으로 어떻게 받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