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사랑으로 찾아온 부활의 예수 <요 21:1–14>

  십자가 사건으로 제자들은 흩어지고 옛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떤 제자는 실망에 빠져 엠마오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어떤 제자는 다시 갈릴리 호수로 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신 대로 십자가에 죽으시고 제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해서 그를 따랐던 제자들을 만나서 평화의 축복을 선포해주셨습니다.

  오늘 우리 예배 가운데 부활의 주님께서 영으로 친히 임재하셔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주시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남으로 우리의 무너진 영성들이 회복되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에 부활의 주님이 갈릴리호수에 고기 잡으러 간 제자들을 찾아가서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지친 제자들에게 떡과 생선을 구워주시면 힘을 얻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잠시 잃어버린 사람 낚는 어부의 사명을 일깨워주십니다.

  요한복음을 읽어보면 20장에서 이미 마무리를 하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요20:26-31에 보면 의심 많은 도마가 부활의 주님을 만나지 못했을 때 내가 직접 부활의 주님을 만나서 그의 옆구리에 창 자국과 손에 못 자국을 확인하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후 8일이 지난 후 도마가 있는 가운데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도마에게 다가와서 이르시기를 네 손으로 못 자국과 창 자국을 확인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몸을 확인한 도마는 예수님을 향하여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라고 고백합니다. 도마의 고백에 이어 예수님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셨습니다. 도마의 고백과 예수님의 믿음 재교육이 절정으로 요한복음의 본래 목적을 완수한 것 같은 분위기를 주었습니다.

  결국 요한복음은 예수를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입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여기서 이미 결론을 내립니다.

  그런데 왜 다 끝난 것 같았던 이야기가 다시 디베랴 바닷가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일까요?

아마도 요한이 복음서 마지막 저자로서 마무리하려는 순간 불현듯 베드로와 제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다시 초대교회에 주인공으로 서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밝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입니다. 공관복음서에서 밝혀주지 못한 그 부분을 밝혀줌으로 독자에게 궁금증을 해결해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면서 주력하신 사역은 무너진 제자들의 믿음을 회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제자 중에서 핵심 그룹인 갈릴리 어부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다시 제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알려줍니다.

  부활의 주님이 세 번째 제자들과 만난 장소는 디베랴 호숫가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제자가 배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을 비롯한 갈릴리 출신의 7명의 제자들입니다. 7명의 제자가 이곳에 모이게 된 것은 어느 날 베드로가 나는 이제 다시 고기 잡으려 간다. 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6명도 쭉 따라나섰습니다. 이들은 이미 3년 6개월 정도 어부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고기 잡는 일이 처음에는 왠지 낯설게 여겨졌을 수 있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제자들은 예수님이 이전처럼 늘 함께 계시는 것이 아니라 보였다 사라지고 하시니 갈 바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세월을 낚는 심정으로 옛일인 어부로 돌아와서 그물을 내리고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밤새도록 헛그물질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더욱 힘들었습니다. 이런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부활의 주님이 제자들을 찾아오셨습니다.

  허탈감에 젖어 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은 먼저 저들의 필요를 채워주셨습니다.

  밤새도록 배를 타고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방법으로 많은 고기를 잡게 해줍니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아무런 이유 달지 않고 순종했을 때 큰 고기로 153마리를 잡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지쳐있는 제자들의 육체를 위해서 친히 요리사가 되셔서 직접 숯불을 피우고 그 위에 떡을 굽고 지금 잡은 생선을 구워서 제자들을 먹이셨습니다. 예수님이 주방 사역의 원조이십니다.

  주님은 육체를 가진 제자들의 약함을 아시기 때문에 먼저 좋은 음식을 먹이셔서 지친 육체를 회복을 시켜주십니다. 여기에 주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조반을 먹고 난 다음에 부활의 주님은 베드로와 일대일로 만나서 영적인 부분을 회복시켜 주십니다. 대제사장의 관저에서 불을 피워놓고 있는 곳에서 한 계집 아이에게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한 베드로에게 숯불이 있는 해변에서 주님에 대한 사랑 고백을 세 번 받은 후에 그의 양 떼를 맡기는 사도직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실패한 자리에 오셔서 제자들을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나 눔:

1.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무엇에 집중하셨습니까?

2. 요 21장에 나타난 예수님 모습 중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무엇입니까?

3. 지금 내 신앙에서 주님이 회복하시길 원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