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의 십자가 죽으심은 외적으로는 로마의 총독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죽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죽으심 내면에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있었습니다. 아담 이후로 인류는 죄의 지배에 벗어나지 못해서 죄의 노예로 살았습니다. 

창세기 6장 5절은 ‘야훼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한뿐임을 아시고’라고 하셨습니다. 또 바울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라고 선포했습니다.

이런 인류가 처한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예수를 향하여 세례요한은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그의 제자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라고 하셨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께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 9:12) 하셨습니다. 즉 예수의 죽으심을 속죄적인 죽으심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에 예수의 죽으심은 일반인의 죽음과 달리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기 위한 대속적인 죽으심을 증거해줍니다. 일찍이 이사야는 ‘그가 우리의 질고를 지셨도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받았도다’(사 53:4-5)라고 예언했습니다. 이사야의 메시아 예언이 십자가 위에서 성취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실 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의 대속적인 죽으심을 깨달았겠습니까? 오히려 유대 지도자들은 소란을 일으킨 문제의 사람을 처벌했다고 속 시원해했을 것입니다. 빌라도 역시 소동을 미연에 방지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예수를 따랐던 많은 무리들은 예수의 죽음 앞에서 ‘이제 다 끝났다’라고 생각하고 실망한 마음으로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이제 복음서에서 전해주는 예수의 죽으심과 함께 나타난 현상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때가 제6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9시까지 세 시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예수의 죽으심에 대한 대자연의 변화를 전해줍니다. 어둠은 10가지 재앙에서 보면 심판의 한 방법입니다. 그러면 누구에 대한 심판일까요? 죄 없는 의인을 십자가에 단 세력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예수의 죽으심과 함께 성전에서는 지성소와 성소를 가로막은 휘장의 한가운데가 찢어졌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제사장들을 통해서 드려온 속죄제사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이후로는 모든 사람이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드디어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마지막 부르짖음이 울려 퍼집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마 27:46)

  '신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요 19:30)

   큰 소리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눅 23:46)

예수께서는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신 다음에 숨지셨습니다.

십자가형을 집행한 백부장이 십자가에서 일어난 일들을 지켜보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눅 23:47)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시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막 9:39) 이것이 복음서 기자가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자 숨겨져 있던 유대 관원의 제자 둘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바로 아리마데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입니다. 이 둘은 유대 관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리마데 요셉이 빌라도로부터 예수의 시신을 장례하는 것을 허락받고 유대 전통에 따라 자기의 새 무덤에 장례를 모셨습니다. 무덤 문에 인봉하고 경비병을 세워 지켰습니다.

* 묵상 

1. 예수의 죽으심 앞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습니까?

2. 예수의 죽으심의 의미가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3. 아리마데 요셉과 니고데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