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비하심 같이 자비하라 눅 6:27–36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오늘 말씀은 그분이 자비로우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떤 마음이어야 할까요? 자녀들은 마땅히 아버지의 자비로우신 마음을 닮아 가야합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시지만 죄에 대해서는 엄격하시기 때문에 때론 공의로우신 하나님으로 나타납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님의 마음은 자비로우심과 공의로우심이 공존합니다.

출애굽기 21:24-25에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린 것으로 갚을 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철저히 보복하며 살라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억울함을 당하면서 살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에 이 법이 오늘날의 실행법이라면 세상이 얼마나 살벌할까요? 이런 법을 왜 하나님은 모세에게 주셨을까요? 다른 사람의 생명을 내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힘 있는 자들의 일방적인 폭행을 금지시키기 위함입니다. 나아가서 힘 있는 자들이 보복할 경우에도 자기가 상처를 받은 것 그 이상으로 지나친 보복을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만약에 힘 있는 자들이 약한 자들에게 지나친 보복을 할 경우에 하나님은 공의로 다루시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누가에 나타난 하나님 마음에는 사랑의 하나님이 전면에 나타납니다. 누가는 마태의 산상수훈과 달리 여러 가지 주제보다 사랑의 주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전체적인 흐름에서도 예수님의 무조건적인 용서와 사랑의 삶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구원의 복을 받은 자들이 제일 먼저 보여주어야 할 삶이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랑은 이제까지 생각했던 사랑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보상을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주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대상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넘어서 원수까지의 사랑입니다.

27절에서 31절까지 원수 사랑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며,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을 향하여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바보!’ 그런데 하나님도 이런 사람을 향하여 똑같이 ‘바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이 바보라고 부를 때에는 이런 뜻입니다. ‘바라볼수록 보배로운 사람.’ 막연히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들으면 원수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원수가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줍니다. 원수란 신자들을 미워하고, 저주하며, 모욕하고, 뺨을 치며, 겉옷은 빼앗으며, 지속적으로 구걸하며, 가진 것을 빼앗아 가져가는 자입니다.

그러면 이런 원수가 어디에 있을까요? 저 멀리 유럽이나 미국에 있을 까요? 아니면 서울에 소망교회나 새문안교회에 있을까요? 원수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내 가까이에 원수가 있습니다. 내 가족 안에 있습니다. 내 직장 동료들 가운데 있습니다. 동석교회 안에 있습니다. 내 친한 친구들 가운데 있습니다.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자들 가운데 원수가 있습니다.

이 원수 같은 자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들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든지 나는 선대하라는 것입니다. 보복의 마음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행하든지 언제나 선대하라는 것입니다. 즉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하십니다. 이와 같은 삶을 영적 전쟁에서는 반대정신이라고 합니다. 우리로 분노하게 하고, 미움이 생겨나게 하고, 받은 것보다 10배나 더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 날 때에 그 본능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주님의 사랑으로 품는 것이 반대정신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힘듭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깨어나면 그 사람들을 뒤에서 조정하고 있는 세력이 보입니다. 그 조정하는 세력이 원하는 것은 서로가 대결하여 같이 무너지게 하는 것입니다. 각 사람들 뒤에 숨어 있는 세력을 우리의 싸움의 대상으로 삼아야합니다.

원수 사랑의 반대정신은 그들이 자기 행위로 말미암아 마땅히 되돌려 받아야할 대접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행위로 선대하는 것입니다. 나를 저주하는 자를 나도 같이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축복해 주는 것입니다. 나를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자를 향해서 고소하고 욕설을 퍼붓는 것이 아니라 그를 불쌍히 여기며 그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나를 향하여 도전해 오는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대처하고 나를 비난한 것보다 배를 더 갚아주어야 속이 시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제부터 반대로 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31절에 황금률을 말씀하십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행하여 주기를 원하는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행하여 주라는 것입니다.

나 눔: 1. 예수님께서 제시한 원수 사랑의 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3. 지금까지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접하며 살아왔는지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