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직분 고후 5:11-19

추석명절을 맞이해서 가정마다 주님의 평강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금년 추석이 참 빠릅니다. 보통 9월말에서 10월초에 추석명절이 정해지는데 올해는 13일이 추석입니다. 그래서 추석에 햅쌀이 출하할까 걱정했는데 시골에서 농사짓는 중부시찰 장로님 한분이 지난주에 햅쌀을 선물로 보내 주셨습니다. 장로님은 금년에 추석이 빠를 것을 미리 생각하시고 조생종 올벼를 심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농부이시고 풍성함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금년에도 풍성한 수확의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추석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금년에도 귀향길, 귀성길 고속도로 사정이 만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시간만은 가족이 함께 하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잘 계획해서 유익한 시간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세대와 자녀 세대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듣기, 좋은 신앙 간증을 준비해서 함께 듣는 것, 부모님들의 명절 이야기들, 제발 공부나 결혼, 직장 이야기는 하지 마시고 우리의 가슴에 감동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일 년 중에 가장 좋은 계절이 추석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추석은 우리 민족이 옛날부터 지켜온 감사제입니다. 옛날에는 누구에게 감사해할지 감사의 대상을 잘 몰랐기 때문에 다양한 피조물과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감사할 대상이 누구인지 알았기 때문에 우리의 창조자 되시며 모든 자연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추석명절과 유사한 절기는 장막절(수장절)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추수를 마치고 하나님께 늘 감사했습니다. 때로는 풍년을 맞이할 때도 있고, 때로 흉년을 맞이할 때도 있습니다. 하박국 같은 선지자는 흉년을 맞이할 때에도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감사를 드렸습니다. 우리의 추석을 맞이하는 상황도 각자 다릅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 안에서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주님으로 인하여 그분과의 관계 때문에 감사가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명절이 되면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명절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음식준비와 손님접대를 통한 피로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평상시 가족관계가 좋지 않아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명절에는 꼭 만나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의 명절 분위기는 보고 싶고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분위기가 되어야합니다.

어떤 가정은 명절 때마다 싸우는 가정이 있습니다. 부모를 모시거나 돌보는 일로 서로의 허물을 들추어내면 싸움이 일어납니다. 또 오래 전에 있었던 재산분배에서 서운한 부분들을 형제들이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히 싸움이 일어납니다. 예수 믿지 않는 가정들은 술이 한잔 들어가면 술김에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을 드러내서 싸움을 합니다. 그래서 명절 끝이 늘 싸움으로 끝을 맺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성도들은 1주일에도 여러 번 만나지만 부모형제간은 일 년에 몇 차례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도시에 살면 자주 만나지만 먼 거리에 살고 있으면 1년에 몇 차례 밖에 만나지 못합니다. 이 귀한 명절의 만남을 극대화하려면 우리는 어떤 명절을 준비해야 하겠습니까? 가족들에게 감동을 주는 만남을 연출해야합니다. 계획을 가지고 명절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가족에게 감동을 주는 추석 명절을 만들어 냅니다.

가정을 만드신 하나님은 화목한 가정을 원하십니다. 가족의 구성원인 그리스도인들은 가정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직분이 있습니다. 이 직분은 이미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본으로 보여주신 직분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보자가 되셔서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어주셨습니다. 그의 죽으심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은 것입니다. 곧 그의 죽으심은 우리의 대속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죄로 단절된 벽을 허무시고 화목의 관계를 회복시켰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예수를 위하여 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를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피조물입니다. 새롭게 태어난 피조물에게는 새로운 직분이 있습니다. 화목하게 하는 직분입니다. 즉 어디에서나 평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분열이 있습니다. 분열의 틈 사이에 들어가서 사랑으로 중보자가 되어 평화를 만들어 내는 자가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불협화음도 아니요, 불만 세력도 아닙니다. 모든 곳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자입니다. 특히 명절에는 가족과 가족 사이에 평화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 가족의 단절된 부분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해결방안을 찾아간다면 이번 명절은 가족에게 큰 유익이 될 것입니다.

참된 평화를 위해서는 가족 사이에 관계를 파괴한 원인들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서 상처를 구체적으로 치유해야합니다. 특히 섭섭함, 서운함, 차별로 인한 억울함, 미운 감정, 시기심들이 해결되어야 진정한 화평이 이루어집니다. 나아가서 서로의 약함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임이 있을 때에 평화가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