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음을 극복할 수 있을까? 눅 7:11-17

죽음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에 어떤 생각이 났습니까? 두려움, 그리움, 강한 저항, 부인함, 받아들임, 숙연함, 괴로움, 연약함, 한계성, 기쁨…. 요즈음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1970년 남자의 평균수명이 59세, 여자가 65세였습니다. 현재의 남자 평균수명은 78세 여자는 85세입니다. 50년 사이에 20년이 더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인간은 옛날부터 죽음을 극복하려고 시도해 왔습니다. 가장 오래된 서사시에 등장하는 ‘길가메시’는 불사를 꿈꾸었으나 실패했습니다. 중국의 진시황제도 죽음을 극복하려고 불로초를 구해보았지만 실패했습니다. 죽음을 극복하려다가 실패한 이 문제를 오늘날 과학자들이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분자생물학,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공학, 양자역학, 나노테크놀로지, 그리고 유전공학이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가 바탕에 있습니다.

오브리 데 그레이(Aubrey de Grey)의 저서 ‘노화의 종말’(Ending Aging)에서 인간은 앞으로 1000년을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같은 분야에서 연구하는 로날드 클라트(Ronald Klatz) 역시 앞으로 50년 안에 정신적 충격이나 대학살로 희생자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상 영원히 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은 주류 과학자들에게 난센스로 비난을 받고 있기는 합니다. 어찌되었든지 인간의 노력은 생명을 연장시켜왔고 죽음을 극복하려고 계속해서 노력해갈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아담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담이 그 선악과를 따먹고 말았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창 3:17, 19). 또 죄의 삯은 사망이라 했습니다(롬 6:23). 죄로 인하여 사망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히브리서에서는 죽음에 대해 더 명확한 대답을 합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일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고 했습니다(히 9:27). 이 심판은 영원한 삶을 어떻게 누리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심판입니다. 전도서 3:11절에서는 인간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성경은 사람의 육체가 때가 되면 죽고, 죽음 이후의 심판을 통해 영원한 삶으로 들어간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온전히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의 삶이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그리스도인의 궁극적 삶의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사모하며 사는 자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이 믿음이 있을 때에 죽을 맞이하는 자세가 담대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죽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많은 무리가 함께 나인이라는 성으로 들어가실 때 일어난 한 사건입니다. 예수님 일행이 성문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성 안에서 큰 무리가 성 밖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무리들은 장례 행렬이었습니다. 요즈음 장례 행렬은 장례식장에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죽은 자를 상여에 싣고 여러 사람들이 메어 장지로 이송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은 온 마을에 슬픔을 가져오게 하였고, 마을 주민들은 정성을 다해 고인을 모신 것이 옛 장례 문화였습니다.

예수님이 만난 장례 행렬에 대해서 누가는 이렇게 전해줍니다. 이 장례 행렬은 나인성에 사는 한 과부의 독자가 죽어서 장례를 가는 행렬이었습니다. 죽음이 다 슬프지만 젊은 청년의 죽음은 정말 슬픕니다. 자식이 부모의 죽음 앞에 슬퍼하는 눈물도 마음이 아프지만, 부모가 자식의 죽음 앞에 슬퍼하는 슬픔은 가히 비교할 데 없는 슬픔입니다. 과부의 독자의 죽음은 그 어머니는 물론 온 마을 주민들을 크게 슬프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장례 행렬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잔칫집과 초상집에는 사람이 많아야 좋습니다. 아무나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울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쁨에 나도 함께 참여하고 이웃의 슬픔에 함께 참여한 사람이 슬픔을 당할 때에 많은 사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장례 행렬이 많았다는 것은 나인성의 과부가 그동안 이웃들의 슬픔에 함께 동참하며 잘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장례 행렬을 만난 예수께서 슬픔에 빠진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겼습니다. 긍휼이 많으신 예수께서 바라본 과부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봅시다. 외아들이 죽은 어머니의 모습, 그에게는 더 이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삶을 거의 포기한 상태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큰 슬픔으로 인하여 초췌한 여인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절망의 자리에 예수께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과부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울지 말라.’ 그리고 예수께서 상여 가까이 가셔서 관에 손을 대시니 장례 행렬이 멈추어 섰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명령하십니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예수의 말씀에 능력이 일어났습니다. 죽었던 청년이 일어나고 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께서 죽었던 생명을 살려내셨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죽음을 극복하는 것은 인간의 과학이 아니라 생명의 주관자 되는 예수님이십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그 안에 영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