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믿음 집은 안전하십니까? 눅 6: 46 – 49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평지교육을 마치시면서 참으로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해도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려보내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귀로 듣고 마음에 새겨 삶으로 순종하지 않으면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너희가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예수를 향하여 ‘주여!’라고 부른 표현은, 예수가 주라는 지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형식과 예배형태를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일에 예배드리고 때를 따라 봉사도 하는 자들입니다. 외적인 그의 모습으로는 분명히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삶의 자리에서는 예수의 가르침을 부인하고 동떨어진 삶을 살아갑니다. 주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의 이익을 따라 살아갑니다.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따라 살아갑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일까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제자들의 지식수준을 높여주기 위한 교육일까요? 예수의 평지복음 마지막 말씀을 살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의 교육 목적은 제자들의 삶의 변화에 있었습니다. 예수의 말씀을 듣고 결단하여 순종하며 따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교훈을 들었지만, 온전히 따르는 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여러 비유들을 통해서 참된 신앙과 거짓된 신앙을 비교시켜줍니다.

‘좁은 길과 넓은 길, 양과 염소, 좋은 열매 맺는 나무와 못된 열매 맺는 나무, 알곡과 쭉정이, 큰 아들과 작은 아들, 거짓 선지자와 참 선지자,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이런 비유들을 통해서 주님을 따르는 참된 길이 어떤 길인지 가르쳐주십니다.

아울러 주님은 신자들에게 이 두 길의 최종적인 결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즉 이 비유들은 종말론적인 심판과 연결되어 참과 거짓을 구분하여 최종적인 판결을 내립니다. 그날, 심판의 날, 주님 앞에 인정될 수 있는 신앙의 형태가 있고 주님에게 외면당하는 신앙의 형태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산상수훈의 마태복음 7:21에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롭게 믿음의 집을 잘 지은 자가 어떤 자인지 본문을 통해서 묵상하겠습니다. 46절에 보면, 예수를 향하여 주님이라고 진정으로 부를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말씀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대한 비유로 집을 짓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먼저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에 대한 비유입니다. 이들은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주추 없이 흙 위에 집을 짓는 자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마태복음에서는 반석 위에 짓는 자와 모래 위에 짓는 자로 구분했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주님을 따르는 많은 사람의 믿음이 참된 믿음인지 거짓된 믿음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앞에 나와 ‘주여!’라고 부른 그 믿음이 얼마만큼 큰 믿음입니까? 그러나 그것은 말씀을 들은 후 그 말씀을 삶에서 순종하느냐 거부하느냐로 결정됩니다. 예수를 구주로 고백했으니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앙을 바로 잡아줍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증거는 삶에서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아감으로써 보여주는 것입니다. 참된 믿음은 듣고 행하는 믿음이고 거짓된 믿음은 듣고 행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예수를 따르고 믿는다면 반드시 믿음의 합당한 삶이 동반됩니다. 믿음의 능력은 말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태와 누가를 병행해서 두 가지 집짓는 비유를 묵상해 보겠습니다. 먼저 모래와 반석은 무엇을 뜻할까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주초를 깊이 파지 않고 짓는 집은 같은 종류입니다. 이들의 특성은 쉽고 빨리 집을 짓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꼭 해야 할 과정을 무시합니다. 이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집을 지었을 때에 10년, 20년 후에 어떤 결과가 올까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홍수나 태풍,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생각하지 않고 집을 지었습니다. 이들은 쉽게 살아가고 현실에 만족하고 겉모습만 갖추어 살아가려고 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철저한 이중적인 삶을 사는 자들입니다.

반면에 주초를 깊이 파고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자는 어떤 자일까요? 그는 철저히 설계를 해서 집을 짓는 자입니다. 집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까다로운 공정도 법대로 준행하는 자입니다. 자연적인 재해와 같은 만약의 사태까지 대비하여 집을 짓는 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경비도 많이 들어가고 기한도 오래 걸립니다. 그러나 철저히 집을 짓는 자입니다. 동경 대지진 때에 무너지지 않은 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건축가 라이트가 지은 빌딩입니다. 거기에는 무너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늘 당신의 믿음의 집은 안전합니까? 믿음의 기초가 말씀 위에 서 있습니까?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만남이 있습니까? 주님 말씀하시면 기쁨으로 순종하며 살아왔습니까? 여러분 가정의 주인이 예수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까?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크리스천의 향기를 날리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는 말씀을 듣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가정과 삶의 자리인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