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고백을 했을 때에 예수님은 이 사실을 감추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직 군중들은 예수가 자기들의 결핍이나 채워주는 자로, 어떤 면에서는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해방의 문제를 해결할 자로 따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가 걸어가야 할 그리스도의 길은 군종들의 생각과 차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경고하여 아무에게도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나타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최소한 예수가 걸어가는 메시아의 길을 알아야하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는 장차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을 예고해주었습니다. 아울러 제자의 길 역시 영광의 길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라야하는 길인 것을 깨우쳐 줍니다. 이때 제자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베드로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것을 막으려 했습니다.

십자가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예수는 어떻게 극복하도록 하십니까? 그 비밀이 오늘 본문에 있습니다. ‘여기에 서 있는 자 중에 죽기 전에 하나님 나라를 볼 자도 있느니라’(27절)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보여줌으로써 모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영적 소망을 가지고 힘 있게 살도록 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신비함을 경험함에서 비롯됩니다. 이 세상의 좋은 것보다 더 좋은 것을 볼 때에 가장 귀하게 여기던 것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씀을 예수께서 하신 후에 팔일이 지났습니다. 제자 중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이 세 사람을 데리고 기도하러 높은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도 산 기도를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기도하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눅 6:12),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습관을 따라 기도하러 감람산으로 가셨습니다(눅 22:39). 십자가를 두고 아버지의 뜻을 찾고 순종하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떨어지는 깊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중대한 사건이 있을 때에 꼭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세 제자와 함께 기도하실 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29절). 예수의 용모가 변화되었습니다.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그 옷이 빛과 같이 희어져 광채가 났습니다. 놀랍고 신기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예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예수의 본질적인 모습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갑자기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와 선지자를 대표하는 엘리야가 나타나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결국 이 말씀은 율법과 선지자들이 말하는 메시아가 장차 고난당할 메시아임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는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믿음의 특징은 어떤 면에서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많습니다. 성경이 전해주는 사건들이 크고 놀라운 일들인 것입니다.

그러면 신앙에서 이런 영적이 체험이 왜 필요할까요? 신비 속에 빠져 살도록 하려 함일까요? 아닙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갈 때 힘과 용기를 주기 때문에 신비는 필요합니다. 신비는 맛을 보는 것이지 그것을 계속해서 추구하면 오히려 문제가 됩니다. 그러면 비현실적인 삶으로 흘러갑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가오는 원수의 공격과 맞서 싸울 힘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에 신비로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세상을 초월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제자들은 기도하러 가서 자주 실패합니다. 여기서도 겟세마네에서도 잠을 이기지 못합니다. 베드로가 졸다가 깨어나서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신비 속에 살려고 초막 셋을 짓겠다고 합니다. 그때에 하늘에서 음성이 들립니다. 세례 받을 때와 동일한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소리 후에 오직 예수만 보였습니다. 하나님이 제자들에게 예수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도장을 찍어 주는 장면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이다!’ 곧 그가 메시아이신 것을 인을 쳐 주십니다.

* 나 눔: 

1. 예수님과 세 제자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경험했습니까?

2.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런 체험을 보여주셨을까요?

3. 여러분은 믿음 안에서 어떤 신비를 가지고 있는지 체험을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