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영성은 기도하는 영성입니다. 예수님은 중요한 시점마다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하며 기도하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실 때와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자기 위에 임하시는 것을 보셨습니다. 아울러 예수님은 하나님의 음성,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는 음성을 들으십니다. 

예수님은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습니다. 12사도를 세우실 때에도 산으로 가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신 후에 제자들을 선택하셨습니다. 때로는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깊이 기도하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가지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기도하신 후에 떼어 주실 때에는 5000명이 먹고 12바구니가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기적 후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먼저 보내시고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제자들이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할 때에 예수님은 기도의 모델을 제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십자가를 앞두시고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떨어지는 기도를 드리신 후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그의 택한 자들을 위해 중보하십니다. 이렇게 볼 때에 예수님의 생애는 기도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이는 기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교제입니다. 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만 기도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신앙과도 같습니다. 문제가 없고 일이 잘 풀리고 행복할 때도 기도하는 자가 성숙한 자입니다. 만일 기도하는 자가 문제가 있을 때만 기도한다면, 그 사람은 주님을 기쁘시게 못합니다. 주님은 그 사람이 기도하려고 나오면 ‘또 문제가 생겼구나’ 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늘 교제하는 사람이 기도하러 나오면, ‘오늘은 어떤 기쁜 소식을 가지고 왔니?’ 하며 반겨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간구는 우선적으로 주님과의 깊은 교제,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진 다음에 드려져야 합니다. 문제 해결보다 주님과의 교제에 우선순위를 두는 기도 생활에 도전하십시오.

오늘 본문에서는 제자 중에 하나가 예수께 청했습니다. 예수께서는 한곳에서 기도하신 후였습니다. ‘선생님, 세례요한은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우리도 또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기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기도의 모델이 되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는 마태복음에서 좀 더 길게 나타나고 누가복음에서는 축약된 형태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내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누가가 전해주는 주님의 기도는 이렇습니다. ‘2절,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3절,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4절,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기도의 내용은 짧지만 그 내용은 충실합니다. 마태와 누가가 전해주는 주님의 기도를 모델로 삼아 기도한다면, 가장 좋은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기도는 결코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 내용이 부실하지는 않습니다.

기도의 모델을 제시하신 후에 예수님은 기도를 돕기 위해 밤중에 찾아온 벗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은 기도의 방법 한 가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 방법은 간절히 간청하는 기도의 방법입니다. 8절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9절,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기도는 한번 해볼까 해서 한두 번 해보고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명이 있을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리라는 마음으로 구하고 찾고 지속적으로 두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간청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응답이라는 기도의 기쁨을 맛보게 하십니다. 기도를 하는 동안 주님과 교제하는 기쁨도 있지만, 내 기도가 응답되는 기쁨은 정말 큽니다. 아직 기도의 응답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은 끈질기게 기도하는 습관을 만들어 가십시오. 오랫동안 하나님의 존전에서 멈추어 있어 보십시오. 그분의 성품을 경험해 보십시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서 가르쳐 주십니다. 사실 기도할 때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인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능히 우리 기도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가?’ 그 능력이 없다면 들어주고 싶어도 들어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전능하신 분이 나와의 관계에서 어떤 관계인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는 아버지이신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담대히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11-13절) 악한 육신의 아버지도 자기 자식에게 좋은 것을 주기 원한다면,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는 구하는 자에게 어떻게 응답하시겠습니까?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또 성령을 구하는 자들에게 성령을 한량없이 부어주십니다. 이 믿음으로 기도의 열심을 더해갑시다.

* 묵 상

1.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의 간청을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2. 밤중에 떡을 빌리러 찾아온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3. 우리의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