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게 하시는 하나님 <창 37:1–11>

  창세기 37장부터는 야곱의 이야기에서 그의 아들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37장은 50까지의 창세기 마지막 이야기의 표제로 서론 역할을 합니다. 야곱이 가나안 땅에 거주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그의 족보라 하고 다른 곳에 나오는 족보처럼 이름만 나열하는 것 아니라 그의 아들 행적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아들 이야기는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먼저 요셉과 그의 가족과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 부분에서 요셉에 대한 아버지의 편애와 그로 인한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는 것이 대조를 이룹니다. 5절 이하에서는 요셉이 두 개의 꿈을 꾸게 된 이야기와 그 꿈을 형제들과 부모 형제에게까지 알리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셉은 야곱이 노년에 얻은 아들이고 특히 사랑했던 아내 라헬로부터 낳은 첫 번째 아들이었기 때문에 편애가 심했습니다. 이 편애가 사랑받는 자에게는 좋을 수 있으나 사랑받지 못하는 아들에게는 분노를 일으킵니다. 만약 야곱이 요셉을 마음속으로만 사랑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 마음에 있는 것을 숨기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야곱은 요셉에게 특별한 옷 채색옷을 만들어 입혔습니다.

  채색 옷은 ‘케토네트 파심’이라고 해서 소매가 있고 발까지 가리는 긴 옷을 말합니다. 야곱의 다른 아들들은 양을 치러 밖으로 보냈지만 채색 옷을 입은 요셉은 집 안에 머물게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형들의 동태를 살피려고 양 치는 곳에 둘러보러 다닌 것 같습니다. 채색 옷은 보통 옷이 아니라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의 징표의 옷입니다. 그러니 다른 형제들이 요셉이 채색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미웠겠습니까? 이 미움이 얼마나 컸으면 나중에 보기 싫고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커졌습니다.

  이런 편애는 골이 깊습니다. 이삭도 에서와 야곱 중에서 에서를 더 사랑하는 편애를 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속임과 미움이 시작되어 형제가 원수처럼 지낸 세월이 20년이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의 편애를 보고 살았는데 사랑받지 못한 아들로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은연중에 아버지의 편애를 그대로 답습해버립니다.

  이 편애로 인하여 형들이 요셉을 증오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증오했고 그에게 평안을 묻는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형들의 증오 속에 적개심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 간에는 사랑과 증오라는 것이 흐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야곱 가족에게는 갈등과 불안의 모습이 역력히 들어나는데 이런 갈등이 50장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셉은 놀라운 꿈을 꾸게 됩니다. 창세기 기자는 꿈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를 말해주려고 합니다.

  요셉이 꾼 꿈은 두 가지이지만 그 내용은 하나입니다. 요셉은 첫 번째 꿈을 꾸고 그 꿈을 혼자 가지고 있지 않고 형들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창37:7-8)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요셉의 꿈 이야기를 들은 형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그의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의 꿈과 그의 말로 말미암아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요셉의 꿈에 대한 형들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라는 반응으로 요셉이 꾼 꿈은 요셉이 왕으로 형들을 다스리는 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미운데 장차 자기들을 다스리는 자가 된다는 꿈으로 더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두 번째 꿈을 꿉니다. (창37:9-11)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작은 자를 큰 자가 섬긴다는 것은 전통적인 사회질서에 대한 변혁을 암시해 줍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에서와 야곱에게서도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꿈은 신과 교통하는 수단으로 여겼기 때문에 예언적인 성격을 갖는 것으로 간주 되었기 때문에 형들 입장에서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의 꿈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통해서 그의 백성들을 보존하시려는 기초를 다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그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꿈을 보여주고 그분의 뜻을 하나씩 이루어 가십니다.

나 눔:

1. 요셉의 가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2. 요셉의 꿈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와 형들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3. 여러분은 하나님께 받은 어떤 꿈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