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초청장 받을 때는 시간이 비어서 초청에 응했다가 막상 초청한 당일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서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때론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 때론 사랑하는 딸의 졸업연주회, 또 새 집을 장만하고 친구들을 초청하는 집들이 식사초대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초청자가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부모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서 장례를 모셔야하는 경우가 일순위일 것입니다. 또 본인의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을 경우가 그 다음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치 못한 회사 사정으로 갑작스러운 해외출장을 갔을 경우라고 봅니다. 이 정도의 이유라면 초청자가 그래도 조금은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사람은 내일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늘 약속한 것을 일주일후 100% 지킨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다양한 초청을 받습니다. 그 많은 초청에 다 응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중요한 초청들을 꼭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정말 거절하지 말아야할 초청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구원과 선택의 부르심입니다. 그 다음은 사명을 위한 부르심입니다. 마지막은 이 땅에서 삶이 끝날 때의 부르심입니다. 누구나 마지막 부르심은 거절할 수 없지만, 처음과 두 번째의 부르심에는 사람의 자유의지에 따라 순종할 수도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과 사명으로 부르심에도, 기쁨으로 순종할 수 있는 영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바리새인 지도자가 예수를 초청해서 잔치하는 날 초대 손님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께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복되도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시고 예수께서 큰 잔치이야기를 하십니다.
본문과 같은 내용이 마태복음 22장에 나오는데 마태에서는 천국을 혼인잔치에 비유하시면서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누가에서도 질문은 하나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가 복되다는 말에 대한 답변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청한 이 잔치를 천국잔치로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의 잔치문화는 잔치하기 여러 날 전에 먼저 초청장을 보내고 또 잔치가 임박해서 최종적으로 초청을 다시 한 번 합니다. 16절에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준비하고 많은 사람을 청하였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초청입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을 초청했다는 것은 잔치를 베푸는 사람이 자기가 베푼 잔치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제 잔칫날이 되어 일차적으로 초청한 사람들에게 종들을 보내고, 잔치를 함께 즐기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초청한 사람들이 한 결 같이 핑계를 대면서 잔치 참여를 거절했습니다. 어떤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인원 동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모임의 규모에 맞는 인원이 동원될 때에 그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합니다. 잔치를 준비한 입장에서는 이유가 무엇이든지 초청자들이 거절하면 기분이 상합니다. 거절감으로 인해 분노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들이 잔치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 번째 사람은 밭을 샀기 때문에 아무래도 밭을 돌아보아야하므로 잔치에 참여하지 못하겠다고 사양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소 다섯 겨리를 샀는데 소를 시험하러 간다고 잔치 참석을 거절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장가를 들었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위의 세 사람이 큰 잔치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 잔치를 베푼 사람은 저들의 거절한 변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노합니다. 그 이유는 이 잔치가 특별한 잔치였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이유로도 거절할 수 없는 잔치였음을 암시합니다.
잔치를 베푼 사람은 종들에게 일전에 초청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새로운 부류의 사람들을 초청해 오라 합니다. 특이하게도, 이는 앞에서 너희가 음식을 대접하려면 너희에게 도로 대접할 수 없는 자들을 대접하라고 했을 때에 소개한 부류의 사람들과 일치합니다.
그래도 잔치자리가 비어 있음으로 인해 주인은 종들에게 세 번째 초청 대상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번 초청자는 특정한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길과 산울타리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했습니다. 주인이신 하나님은 잔치자리가 텅 빈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만백성이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처음에는 유대인을 선택했지만, 저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거부하고 감사하지 않음으로 그 구원의 대상이 이방으로까지 흘러갈 것을 미리 예고하셨습니다.
마지막 주인의 말씀에는 일종의 심판 메시지가 있습니다.‘전에 청하였는데 거절한 그 사람들은 한 사람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전에 청하였던 자는 누구일까요? 유대인들입니다. 지금도 말씀을 듣고도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수님을 엿보고 비판하는 종교지도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는 저들에 대한 심판 메시지입니다.
>말씀과 찬양>동석강단
당신은 누구의 제자입니까?
핑계할 수 없는 초청
어디에 앉아 누구와 먹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