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중에는 니고데모, 아리마대 요셉 같은 고위층도 있었지만, 세상에서 손가락질 받는 죄인들도 많았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늘 못 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께 말씀을 들으려고 나왔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은 예수가 죄인을 영접하고 함께 식탁공동체를 가지는 사람이라고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이 세리와 죄인들을 무시하고 멀리했다면, 예수는 저들을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그들을 친구로 받아주셨습니다. 예수는 죄인들에 대해서 늘 관대했습니다. 현장에서 간음하다 끌려온 여인을 돌로 치려는 사람들을 향하여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셨습니다. 사마리아 수가 성 야곱의 우물가에서는 남편 다섯 있는 여인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의 집에서는 함께 음식을 드셨습니다. 죄 많은 여인이 향유 옥합을 예수의 발에 붙고 자기 머리털로 닦는 것도 허락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의 중대한 범죄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면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정죄, 멸시, 안타까움, 멀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그로 인하여 자기에게 어떤 불똥이 튀지 않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라’라는 시를 지어 읊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죄인에 대한 정죄의 분위기 속에서 큰 반전을 일으키셨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 오셨다’ 했습니다. (눅 5:32) 이 말씀은 당시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아담의 범죄 이후로 지속적으로 죄인을 찾으려고 사람들을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백성들이 죄악 된 길로 갈 때에 매우 마음 아파하십니다. 그러다가 그의 백성들이 그 죄악 된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오면 두 팔 벌려 늘 맞아주십니다. 죄인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은 언제나 긍휼히 여김과 용서의 마음입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죄인들을 향하여 늘 정죄하는 자세였습니다. 죄인들은 밖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죄인들은 어둠과 음지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죄인들이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듣고 빛 가운데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는 그들을 정죄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저들의 허물과 죄를 꼬치꼬치 캐묻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죄인들의 훈육선생이 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자리로 내려가 그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친구가 되셨습니다. 저들과 함께함으로써 죄인 취급받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시대의 죄인이라고 낙인찍힌 세리와 창녀들이 예수께 말씀을 들으러 몰려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는 그들을 한 인격체로 받아주셨습니다. 죄를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셨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죄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가 죄인이면서 죄인인줄 모르는 죄인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기가 죄인이줄 아는 죄인입니다. 본문에 대비시키면 전자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이고, 후자는 세리와 창기입니다. 자기가 죄인인 것을 아는 자는 회개할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죄인인 것을 알지 못하는 죄인은 회개할 필요성조차도 모릅니다. 그래서 회개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죄인이면서 다른 죄인들을 정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두 가지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 비유는 백 마리 양을 가진 자가 한 마리 양을 잃어버린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열 개의 드라크마를 가진 여인이 1개의 드라크마를 잃은 비유입니다. 목자에게는 양 한 마리가, 여인에게는 한 드라크마가 굉장히 소중합니다. 이는 잃어버린 것들을 찾기 위한 저들의 열정에서 잘 나타납니다. 

4절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8절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여기서 우리는 잃어버린 영혼을 찾기 위한 하나님 아버지의 열정적인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양을 잃은 목자처럼, 드라크마를 잃은 여인처럼 잃어버린 그의 백성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잃은 것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5절과 9절에서 전해줍니다. 5절 ‘찾아낸즉 즐거워 어께에 메고 집으로 와서 그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나의 잃은 양을 찾았노라 하리라.’ 9절 ‘또 찾아낸즉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잃은 드라크마를 찾아내었노라.’ 

예수께서 잃은 것을 찾았을 때에 오는 기쁨을 통해서 하시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7절과 10절에 잘 나타납니다. 7절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이 없는 의인 99명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다.’ 10절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

이 비유를 예수께서 하신 이유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이 듣고, 깨닫고, 저들도 자기의 죄를 회개하여 구원의 기쁨을 맛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 묵 상 

1. 죄인들을 향한 예수님의 자세는 어떠했습니까?

2. 나는 영적으로 잃은 양, 잃은 드라크마가 없는지요?

3. 내안에 죄인을 향한 바리새인적인 수군거림의 성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