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39–56 친족과의 좋은 만남

즐겁고 기쁜 일이든지, 마음이 아프고 슬픈 일이든지 그 일을 함께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복된 일입니다. 아픔의 이야기는 나눌 때에 그 무게감이 반으로 줄어들고 기쁨의 이야기를 나눌 때에 배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나의 기쁨과 슬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사람이 부부이고, 부모 자식이고, 형제자매입니다. 이런 공감이 혈연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며 사는 성도들에게까지 넓혀지기를 소원합니다.

이번 구정에도 가족과 친족의 만남이 좋은 만남이 되도록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명절이 기쁜 사람이 있는가하면 명절이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밀려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피곤함에서도 스트레스가 오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은 가족들과의 만남이라합니다. 지나친 관심,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묻는 질문들이 스트레스를 일으킵니다.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의 수태고지를 듣고 한편으로 두렵고 의아해 하는 가운데 친족인 엘리사벳에게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듣고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유대산지 마을로 달려가서 문안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친족끼리 만나니 은혜 위에 은혜가 임합니다. 명절에도 가족들을 만나면 믿음이 떨어지는 가정도 있고 어떤 가정은 가족들을 만나면 믿음의 힘을 얻어오는 가정도 있습니다. 가족이 만나면 좋은 일들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기묘하게도 친족이 되는 여인들에게 하나에게는 구세주의 어머니로, 하나에게는 구주의 선구자의 어머니로 택정함을 받아 서로 기뻐하고 서로 위로 받게 하셨습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그의 문안을 들었을 때 그는 갑자기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의 충만함으로 자기가 수태한 아이가 그의 배에서 뛰노는 놀라운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을 입을 것이라고 말한 가브리엘 천사의 예언대로 배 안에 있는 아이에게 성령으로 채워주신 것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마리아에게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엘리사벳은 자신에게 주신 복도 크지만 마리아에게 내리신 축복이야 말로 너무나도 놀라운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태중의 아이란 그리스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들로 태어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내 주의 모친이 내게 나아온다”고 했습니다. “내 주”라고 말한 것은 마리아에게 잉태된 아이를 가리킨 호칭입니다. 이 같은 엘리사벳의 인사는 마리아에게 잉태된 아이가 엘리사벳에게 “내 주”가 되심을 고백한 말이 되었습니다. 엘리사벳은 내 주라고 말한 마리아의 아이가 이스라엘이 기다려온 메시야이심을 알았습니다. “아울러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마리아의 믿음은 사가랴의 믿음에 비하여 굉장한 충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가랴는 가브리엘에게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내 아내도 아이 많으니이다”고 말하므로 아이를 낳을 때까지 벙어리가 되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최종적으로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고 말하므로 전적인 믿음과 순종의 자세를 보였던 것입니다. 모든 환경을 넘어 최종적인 결단이 믿음의 본 모습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환영을 받고 하나님께 찬양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만나면 두려움이 변하여 찬양으로 이어집니다.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행하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우리의 찬양의 주제는 언제나 하나님의 성품과 그 분이 우리의 삶에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며 찬양합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을 향하여 주, 내 구주, 능하신 이, 거룩하신 이름을 소유하신 분으로 고백하면서 이 분께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큰일을 행하심을 찬양하며 기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리아의 겸손과 순종 그리고 자신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볼 수 있습니다. 누가는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권세 있고 부자들보다 더 겸손한 심령으로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있음을 찬양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종으로 고난당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돌아보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구약의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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