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점점 속도를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베뢰아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한 바리새인 지도자가 예수를 안식일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누가는 바리새인과 예수가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벌써 세 번째 보여주고 있습니다.(7:36; 11;37, 14;1) 누가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식사에 초대한 것이 순수한 교제를 위한 것이 아니고 저들의 음모와 철저한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7장에서는 그 마을의 죄인으로 소문난 여인이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고 자기의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는 행위를 보시는 예수를 향하여, 그가 선지자라면 그 여인이 어떤 죄인지 알 것인데 그녀의 행동을 그냥 두심에 대해서 정죄합니다. 11장에서는 예수가 음식 잡수시기 전에 손 씻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저들의 정결예식을 어겼다고 정죄했습니다. 본문에는 ‘안식일에 예수가 수종병 환자를 고치는가?’ 하며 엿보았습니다. 이렇게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식사 초대할 때마다 순수한 동기에서 하지 않았습니다.
엿보고 있는 것을 눈치 채신 예수께서 일차적으로 안식일 법에 대한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의 심중을 묻습니다.‘안식일에 병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 갑자기 질문을 받은 저들은 잠잠히 침묵했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수종병 환자를 데려다가 고쳐주셨습니다. 치유하신 후에 예수는 짧게 안식일 법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안식일에 자기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이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이 말씀은 안식일에 병을 고치고 일을 하라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록 유대인이 지키는 안식일 법이라고 해도 특수한 상황이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위급함이 있을 때에는 안식일에도 위험에서 건져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 앞에 있는 수종병 환자도 그런 생명의 위급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치유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는 바리새인 지도자에게 초청을 받고 예수와 함께 초청에 응하여 온 손님들이 서로 상석을 차지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한 교훈을 이야기하십니다.사람들은 어떤 모임이나 회의, 식사모임에서도 정해진 좌석을 배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암묵적인 상석이 있기도 합니다. 바리새인이 예수를 식사에 초대했기 때문에 오늘의 주빈은 당연히 예수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 저들의 문화 속에서 ‘상석 옆에 어떤 순으로 앉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서로 신경전을 벌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가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를 주도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때에 좌석들은 철저히 당 서열에 따라 배치됩니다. 또 제가 어느 교회 당회실을 방문했는데, 테이블 위에 장로들 성함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당회 때에 장로들이 자리로 인해 미묘한 경쟁을 하는 것을 보고 담임목사가 그렇게 정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은연중에 자기를 드러내기 좋아하고 자기를 더 알아주길 원합니다. 자기의 존재는 다른 사람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 합니다.
이런 일은 예수의 제자들 사이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께 찾아와서 청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권자에 앉으실 때에 자기의 두 아들을 하나는 예수의 오른쪽에 하는 왼쪽에 앉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늦게 들은 다른 제자들이 모두 화를 냈습니다. 자기들도 거기에 앉고 싶은데 야고보와 요한 형제가 선수를 쳤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달라도 인간에게는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명예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초청을 받았다면 먼저 끝자리에 앉으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만일 내가 최상석에 앉아 있는데 나보다 더 권세가 있고, 초청자와 더 친분이 가까운 분이 오게 되면, 그 자리를 새로 오신 분에게 내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내가 끝자리에 앉아있는데 초청한 주인이 와서 나를 높은 자리로 인도하면, 모든 사람 앞에서 얼마나 존중히 여김을 받겠느냐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내가 스스로 높은 자리를 찾아다니지 말고 다른 사람이 나를 높은 자리로 올려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주님은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지막 이야기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음식을 대접하고 싶을 때에 어떤 사람들을 초청하면 복이 있고 의인들의 부활 때에 갚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집안 대소사에 누구를 초청하고 싶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 직위와 명망이 높은 사람을 초청하고 싶어 합니다. 음식을 대접을 할 때에도 내가 두 번 대접하면 상대방이 한번이라도 대접해줄 만한 사람을 대접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우리의 문화에 예수는 영적으로 도전해 오십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 몸이 불편한 자, 저는 자, 맹인들을 초대하셨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대접을 받아도 저들이 약하기 때문에 대접해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돌려받을 수 없는 자들에게 사랑으로 섬기는 일은 교회의 선교와 사회봉사의 현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선교지와 미자립 교회와 농어촌 교회를 섬기고, 노숙자를 섬기고, 장학금을 지급하고, 마을에서 경로잔치를 베풀어 주는 것은 오직 주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덤으로 거기에는 하나님께로부터 약속된 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말씀과 찬양>동석강단
핑계할 수 없는 초청
어디에 앉아 누구와 먹을 것인가?
예루살렘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