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은 예루살렘 총회가 열리게 된 동기와 안건, 그리고 총회에서 채택된 회의 결과에 대해서 전해줍니다. 회의가 열리게 된 발단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유대에서(예루살렘) 이방 땅 안디옥 교회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들은 자기들의 전통적인 유대 신앙을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도 강요했습니다. 그들은 이방인 가운데 예수를 믿는 자들도 유대인처럼 모세가 가르친 율법대로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이방인들은 예수를 영접함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믿음 위에 서있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고, 그를 믿는 자가 의롭게 되는 믿음 위에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인들이 이방인 가운데 예수 믿는 자들도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침으로 인해 그들 가운데 영적인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 문제로 바울과 바나바와 유대에서 내려온 사람들 사이에 격렬한 다툼과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방 교회의 존폐 위기를 느끼면서 열변을 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디옥 교회는 바울과 바나바를 중심으로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사절단을 꾸려 예루살렘 교회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 것은 사도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 속에서 우리는 모체(母體)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의 위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전에는 이방 땅에 교회가 형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 교회에서 사도들을 파송해서 진위를 살펴보았습니다.(행 8:14-25) 이번에 이방 교회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예루살렘 교회로 대표단을 보내어 해결책을 지시받으려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예루살렘 교회와 이방 안디옥 교회가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음을 전해줍니다. 이런 행동에서 초대 교회는 사도들의 권위를 인정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세상에 여러 교회가 생겨나도 모든 교회는 같은 믿음의 진리 위에 서야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야 세상의 모든 교회가 하나의 교회가 됩니다.

안디옥 교회의 사절단이 안디옥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에 베니게와 사마리아에 들렸습니다. 저들이 선택한 여행 경로는 해안선을 따라 가는 정 코스입니다. 그렇게 해도 500킬로가 되는 아주 먼 길이었습니다. 저들은 여행 도중에도 이미 복음을 받아들인 베니게와 사마리아(행 11:19, 행 8:5)에 들려서 1차 전도여행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크고 놀라운 역사를 간증했습니다. 전도여행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들은 신자들은 큰 기쁨과 위안을 얻었습니다.

바울 일행이 드디어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4절에 바울과 바나바는 교회와 사도들과 장로들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이때 예루살렘 교회는 공적인 모임을 열었고 안디옥 교회의 대표들을 맞이했습니다. 이것이 그들에 대한 교회의 예우입니다.

영접을 받은 후 바울과 바나바는 그동안 1차 전도여행에서 하나님이 자신들을 통해서 일하신 역사를 상세히 보고했습니다. 하나님이 저들과 함께하셔서 허다한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온 것과 필요할 때마다 기적을 베풀어 주셔서 복음전파에 큰 힘이 된 것을 보고했습니다. 이것이 공적으로 바나바와 바울의 1차 전도여행 보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때에 바리새인 중에 어떤 믿는 사람들이 이방인들도 모세의 율법을 지키고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하여 최초로 예루살렘 회의가 소집됩니다.(6절)

사도와 장로들이 모였는데 의장은 일반적으로 야고보(예수의 형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 예루살렘 총회를 통해서 많은 변론을 했습니다. 이 변론의 중점은 할례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것입니다.

많은 토의 후에 베드로가 일어나 발언했습니다. 그는 사도를 대표하는 자로서 권위를 가지고 문제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11절, 베드로의 명확한 주장이 나옵니다. 그는 이방인들도 유대인과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예수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고 영생을 얻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베드로의 주장과 바울 신학의 중심이 되는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교리가 서로 일치함을 볼 수 있습니다.

최초의 예루살렘 총회를 통해서 이방인이 율법을 지키는 문제와 할례 받는 문제의 결론은 이렇게 내려졌습니다. 우상에게 바쳐진 더러운 음식을 먹는 것을 금하고,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말 것과 목매어 죽인 짐승의 고기와 짐승의 피를 먹는 것을 금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 결론은 유대인의 전통을 모르는 이방인에게는 간략하지만 신앙생활에 유익이 되었습니다.

* 나 눔

1. 이방의 첫 번째 교회인 안디옥 교회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2. 안디옥 교회는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까?

3. 예루살렘 교회의 역할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