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천지창조 같은 직접 나타나셔서 일하시는 부분도 있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그의 천사나 그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 속에서 일하십니다. 곧 우리 동석교회 안에서, 선교의 현장 속에서, 성도들의 삶 속에서 일하시고 계십니다.

공회에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큰 싸움이 일어난 그날 밤에 주님이 바울 곁에 서서 담대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위기에 처해서 두려워할 때에 그 두려움의 현장으로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주님이 찾아오셔서 위로하고 격려한 밤이 지나고 이제 새로운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날이 밝자 유대인들이 당을 지어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 맹세를 했습니다. 이 맹세에 동참한 사람이 무려 40명이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들은 대제사장과 장로들과 연대를 형성합니다. 악이 권력의 힘을 업고 점점 더 공론화됩니다. 명실공이 40명의 암살단이 유대 의결기관인 공회의 인준을 받아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40명의 암살단과 공회가 공모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렇습니다. 공회가 천부장의 영내에 있는 바울을 재심하겠다고 청원해서 공회로 다시 오게 한다는 모의를 했습니다. 그러면 그 중간에서 바울이 공회에 이르기 전에 그를 암살하겠다는 계략이 은밀히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은밀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드러내려고 하면 백일하에 밝히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은 단지 악한 생각을 돌이킬 때를 기다려 주시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은밀한 계획을 하고 있는 그 공간 안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모릅니다. 유대인들은 철저히 보안을 단속했지만, 하나님은 그 일을 새어나가게 하셨습니다. 바울의 생질이 이 은밀히 진행되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울의 조카가 이 사실이 긴급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바울을 찾아가서 모든 음모를 전해줍니다. 바울 역시 소식을 듣는 즉시 발 빠르게 일을 처리합니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임을 이용해서 백부장 하나에게 조카를 천부장에게 데려가서 그에게 고할 말이 있다고 전하라 했습니다. 그래서 조카는 백부장을 따라가 천부장을 만나고, 은밀히 진행되고 있는 바울 살해 음모를 샅샅이 천부장에게 고했습니다.

이런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은밀한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한 아래 있는 천부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천부장은 밤 삼시에 백부장 두 사람을 불러서 명령합니다. 즉시 예루살렘에서 가이사랴까지 바울을 이송시킬 병사를 준비시키라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가이샤라까지는 약 11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울을 호송할 군사의 규모를 보면 어떤 개선장군이나 왕을 경호하는 것만큼이나 군사가 많았습니다. 이방 군대를 동원해서 하나님의 종 바울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만나게 됩니다.

보병이 200명, 기마병이 70명, 창병이 200명, 총 470명입니다. 그리고 바울이 무사히 벨릭스 총독에게까지 타고 갈 짐승까지 준비시킵니다. 그리고 천부장은 친서로 총독에게 천거했습니다.

편지에 의하면 천부장의 이름은 글라우디오(로마식) 루시아(헬라식)입니다.

원래 헬라인이었는데 로마인이 되었다는 것을 이름에서 밝힙니다. 그리고 그 동안 바울과 관계되어 일어난 일들을 상세히 보고합니다. 천부장은 자기가 로마 시민인 바울을 위기에서 구해주었다고 했습니다. 

천부장이 공회에 내려가서 저들의 심문 과정을 지켜보았더니, 바울의 고발 내용이 로마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발의 핵심이 유대인들의 율법 문제이지 로마법과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율법의 문제라면 굳이 로마가 개입할 필요성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면에서 천부장은 로마법으로 바울을 무죄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31-35절, 바울을 호송하여 안디바드리를 거쳐 가이사랴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유대 국경지대로 산악지대이므로 위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평탄한 평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유대인들의 자객이 미칠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에 보병 200명과 창병 200명을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기마병 70명으로 남은 구간을 호위하도록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바울이 참으로 비참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바울은 이방인 고관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방인의 총독들과 수비대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은밀한 가운데 행하는 유대인들의 일을 무력화시킵니다. 죄수인 바울을 470명의 호위병을 세우고 말을 타고 호송하도록 하십니다. 죄수의 몸이 아니면 로마 총독을 만날 수 없었을 텐데 총독에게 재판을 받게 됨으로써 총독과 변론을 통해서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 나 눔 

1. 유대인들의 음모는 무엇이었습니까?

2. 하나님은 은밀히 공모한 암살계획을 어떻게 무력화시키셨습니까?

3. 내 안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는 악을 하나님은 어떻게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