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눅 3:18–22

바라만 보아도 기쁜 사람이 있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기쁨이 충만한 사람들이 날마다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이 마음이 교회 안에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사가 어린 학생들을 바라볼 때, 구역장이 구역원을 바라볼 때, 목사가 성도들을 바라볼 때 이 마음이면 교회가 천국이 됩니다.

요한의 핵심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을 감당하려고 요한은 광야에서 개인영성을 훈련했습니다. 그 후 광야에서 생활하면서 그에게로 나오는 무리들에게 회개의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요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 아버지를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아버지께로 조금이나마 돌려놓았습니다. 요한은 그의 회개의 세례 절정에서 예수를 만납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려 오셨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이 장면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나오나이까?’ 이와 같이 요한이 세례 베풀기를 거절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요한을 설득합니다. ‘예수께서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요한이 허락하고 예수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누가는 세례요한이 사명의 길을 가기 위해서 준비했듯이 예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준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첫 번째 준비가 요한으로부터 회개의 세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죄가 없으신 예수가 요한이 베푸는 회개의 세례를 받은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세례(밥티조)는 ‘물에 잠그다’, ‘배를 침몰시키다’, ‘물을 뿌리다’라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세례는 물로 씻어서 베푸는 거룩한 의식으로서 ‘죄를 씻어줌’, ‘완전히 새롭게 됨’, ‘삶이 온전히 변화됨’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즉 옛 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실천되어 왔던 세례는 우선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편입됨을 의미하는 입문 의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세례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을 전해 주지 않지만,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는 의식에 관한 내용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사장직을 받기 위해 성별할 때 씻는 의식을 했으며, 제사장들은 희생 제사를 바치기 전에 우선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만 했습니다.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은 손발을 씻어야만 안뜰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한편 씻는 의식은 윤리적인 관점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로 씻는 행위는 마음 안에 있는 더러움이나 죄악들을 제거하는 것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맨 처음 언급된 세례는 요한의 세례입니다. 요한의 세례는 죄를 용서받기 위한 회개의 세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죄가 없으신 예수가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예수가 세례를 받으셨다는 말은 사실 선뜻 이해가 안 됩니다. 분명히 성경은 세례요한이 주는 세례를 4절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기에 죄 사함을 받게 하는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이런 생각을 가장 먼저 세례요한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세례를 받으러 왔을 때에 처음에 그는 거절합니다. 그런데 요한이 나중에 세례를 베풉니다.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베풀도록 말씀하실 때에 한 가지 약속의 말씀으로 보여준 것이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1장 29-34절에서 예수가 세례 받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31절에서 요한은 ‘나도 예수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게 드러내려 함이니라.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주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자인 줄 알라하셨기에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였노라’라고 기록합니다.

요한에 의하면 예수께 세례를 베푸는 것은 죄 사함을 위한 세례가 아니라 그가 세례 받는 광경을 통해서 메시아인 것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가 세례 받을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21절). 예수가 세례를 받으려고 물에 푹 잠기셨다가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그 후 예수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때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첫 번째로 하늘이 열렸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영적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였습니다. 이것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메시아이신 것을 세상에 나타낸 것입니다. 세 번째로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이것은 예수가 누구신지를 성부 하나님께서 친히 증언해 주신 것입니다.

나 눔: 1. 요한이 예수께 세례를 베푸신 의미는 무엇입니까?

2. 예수가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났습니까?

3. 당신은 어떤 세례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까? 회개세례 & 성령세례, 거듭남을 나누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