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제자 징표인 '사랑' 요 13: 31–38  [영상링크]

 옛날 고대사회에서는 가축이나 노예가 누구의 소유인지를 나타내는 불 인장을 찍어 표시했습니다. 중세 유럽의 이름있는 가문에는 자기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주로 방패와 헬멧에 표식하고 표식 위에 동물이나 식물의 그림과 모토로 ‘용감한 군사’ 같은 글귀를 쓰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언약의 백성으로서 남자 아기가 태어나면 8일 만에 할례를 행하여 성결하게 하고 하나님 백성의 표식으로 자랑 삼았습니다.

 바울은 자기 몸에 예수의 스티그마(흔적)를 지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갈 6:17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제자의 증표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증표는 이것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예수 제자들은 서로 사랑하는 증표를 지닌 자들입니다. 반대로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한다면 예수 제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예수의 제자공동체임을 증명하는 것 역시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인가로 증명됩니다. 교회가 서로 사랑하면 예수가 주인 되시는 제자공동체입니다.

 예수와 열두 제자가 마지막 만찬을 먹는 중에 예수께서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는 말씀하셨을 때 제자들은 ‘나는 아니지요?’ 하며 서로 의심했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내가 빵을 포도주에 적셔서 주는 자가 자기를 팔자라고 이야기하면서 그 빵을 가룟 유다에게 주었습니다.

 예수께 빵을 받은 가룟 유다는 태연하게 그 자리를 피하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의 행동을 다른 제자들은 깨닫지 못하고 예수께서 유월절 준비를 위해서 무엇을 시킨 임무를 하러 가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가룟 유다는 지금까지 마음에 품고 있었던 그 일, 곧 예수를 구체적으로 팔기 위해서 제사장 일행과 약속한 것을 실행하러 밖으로 나간 것입니다. 유다는 사탄이 넣어준 그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이제 결정하고 자기가 생각했던 계획을 시행으로 옮겼습니다. 선이든지 악이든지 오래 마음에 품으면 그 생각이 삶으로 이어집니다.

 유다의 이런 모습에서 끝까지 자기 생각을 내려놓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유다가 철저히 자기의 생각을 추구했던 반면에 예수는 철저히 자기희생의 길로 나아갑니다. 이것이 유다의 길과 예수의 길의 차이점입니다.

 끝까지 자기 추구의 길로 간 유다는 결국 자기 뜻대로 예수가 가지 않으시자 예수로부터 돌아섭니다. 그러나 자기희생의 길을 걸어간 예수는 그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성부로 인해서 아들도 영광을 누립니다. 유다는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고 자기의 할 일을 하려고 떠났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그 길이 최고이고 최선인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길이 최악의 길이고 자신을 패망의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하는 길이었습니다.

 유다가 태연하게 밖으로 나갔다는 것은 예수께서 사랑으로 승리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과정 중에 유다에게 ‘이 나쁜 놈아,’ 그런 욕설을 하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했던 말 ‘패역한 놈’이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목이 곧고 마음이 강퍅한 놈’이라고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엄하게 책망하셨다면 주님의 끝까지 사랑은 실패합니다. 그러나 예수는 끝까지 그에게 악하게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는 끝까지 가룟 유다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끝까지 사랑으로 승리했다는 의미입니다.

 가룟 유다가 나간 후 예수는 남은 열한 제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말씀을 가르치십니다. 학자들은 여기서부터 예수의 고별사가 실제로 시작된다고 주장합니다. 유다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조금 전까지 누가 크냐 서로 다투고 서로 경쟁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는 스스로 낮은 곳에서 발을 씻겨 주심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지도자들의 섬김 자세를 가르쳤습니다. 아직 미숙한 제자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예수는 저들에게 장차 일어날 일을 몇 가지를 알려줍니다.

먼저 주께서 곧 영광을 받으실 것을 예고하십니다.

두 번째로 새 계명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베드로가 닭 울기 전에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할 것을 알립니다. 이 세 가지 말씀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묵상해보겠습니다.

나 눔: 

1. 예수님은 유다가 밖으로 나간 후 열한 제자에게 어떤 교훈을 말씀하셨습니까?

2. 예수가 말하는 새 계명은 어떤 계명입니까?

3. 예수님의 베드로에 대한 예고와 베드로의 반응을 묵상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