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갈의 원통함을 돌아보신 하나님 (창 16:1–11) >

옛날에는 나이가 들면 무조건 결혼해야 하고 결혼하면 당연히 자녀를 낳는 것이 필수였습니다. 특히 왕궁에 세자나 가문의 종손들에게는 후사를 잇는 것은 큰 임무이었습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후궁과 씨받이라는 것입니다. 결혼해서 여자가 아기를 낳지 못하면 다른 여인을 통해서라도 그 가문의 대를 이어주는 것이 마땅한 도리로 여겨졌습니다.

현대사회는 결혼해서 아기를 꼭 가지고자 하는데 잘 생기지 않으면 의술의 지원을 받아서 자녀를 출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의료기술이 발달 되지 않아서 대리모의 도움을 받아 대를 이어갔습니다. 요즈음은 입양이라는 큰 사랑의 방법을 통해서 자녀를 양육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삶 이라고 봅니다.

15장과 17장에 나타나는 아브라함 언약 중간에 이스마엘의 출산이 언급됩니다. 아브람이 언약을 맺고 믿음으로 응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약자로서 큰 실수를 한 사건이 이스마엘 출산입니다. 조급해진 아브람 부부는 하나님의 약속을 인간적인 방법으로 이루려고 했습니다. 저들은 언약을 지킬 만한 힘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언약을 따라 살다가 자주 넘어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브람 가정에 자녀 출산의 문제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한때는 종인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입양하여 상속자로 삼으려고까지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아브람의 몸에서 태어날 자가 상속자가 될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렇게 상속자 문제로 아브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사래 입장에서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지 못함이 여자 쪽의 문제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사래는 은근히 아브람에게 미안한 죄책감까지 느낍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사래의 몸종인 하갈을 아브람에게 첩으로 주어서 후사를 보려는 계획입니다. 사래가 하갈을 첩으로 주는 계획은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몸에서 태어날 자가 후사가 된다고 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무자한 아내가 남편에 첩을 권하는 것은 당시의 관행으로 여겨집니다.

사래의 청을 들은 아브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수락합니다. 하나님은 아내를 돕는 배필로 주셨습니다. 배필인 아내를 남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조급한 아브람을 보고 빨리 후사 문제를 해결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주님의 일은 속도가 아니라 느려도 주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시행할 때는 아브람이 가나안에 거주한 지 10년이 되었던 때입니다. 그러니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 땅에 와서 10년 동안을 아들 낳기를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때로 아주 오랜 시간을 요구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그 긴 시간을 기다리다 지치고 맙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방법들이 등장합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승리하는 데는 큰 믿음이 필요합니다.

마침내 아브람과 사래의 합의가 하갈을 아브람 첩으로 맞이하게 했습니다.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니 하갈이 당장 임신했습니다. 저들의 계획이 매우 순조롭게 이루어집니다. 사래의 태를 닫으신 하나님이 하갈의 태를 여십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일을 할 때 묵인해 주십니다. 아브람과 사래의 계획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났다면 하갈의 태도 닫으셔야 하는데 하갈에게 임신의 복을 주십니다. 하갈의 임신은 아브람과 사래에게 처음에는 기쁜 일일 수 있습니다. 저들 부부가 계획적으로 행한 아들 만들기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릇된 길로 갔을 때는 고난이 따릅니다. 이것은 그들이 자초한 길이기 때문에 스스로 감당해야만 합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브람 가문에 임신 소식은 잠시 기쁨을 주었지만 그로 인한 가정 내에 큰 분란이 일어납니다. 사래의 몸종인 하갈이 주인의 자녀를 잉태하자 교만해졌습니다. 자기의 주인인 사래를 멸시했습니다. 여종의 생각에 이제 이 안방마님은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아마 그는 사래를 통해서 이삭이 태어날 것을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종으로 주인의 자녀를 임신하니 자기 분수를 지키지 못합니다.

이런 하갈의 문제로 아브람과 사래가 상의합니다.

아브람은 하갈이 비록 자기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그는 사래의 몸종이었기 때문에 사래의 마음에 좋은 대로 처리하라고 했습니다. 한동안 자기 몸종의 멸시를 받은 사래가 이제 하갈을 학대합니다. 사래의 분노가 어느 정도이었습니까? 하갈이 더 이상 그 집에서 머물러 있을 수 없을 만큼 학대했습니다.

결국 하갈은 임신한 몸으로 집을 도망처 광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비록 잘못은 했지만 억울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하갈에게 찾아가셔서 긍휼을 베푸시며 태어날 아기에 대한 이름과 장래를 예고하십니다. 은혜 입은 하갈은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브엘라해로이라고 고백합니다.

나 눔 : 1. 아브람과 사래는 상속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2. 하갈의 임신이 아브람 가정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습니까?

        3. 쫓겨난 하갈을 하나님은 어떻게 다루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