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언론을 통해서 어릴 때 해외로 입양 갔던 사람들이 청년이 되어 고국에 와서 친부모를 찾는 보도를 접합니다. 어떤 사람은 해외에서 유능한 사람이 되어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국을 찾고 친부모를 찾는 이유는 자기의 뿌리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입니다.

가정마다 종가에 가면 족보 책이 있습니다. 그 분량도 엄청납니다.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 가문의 근원이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또 후손들이 가문의 정체성에 합당하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가정뿐 아니라 국가도 역사를 통해서 자기 민족의 기원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습니다. 또 자기 나라의 우월성을 나타내고자 나쁜 역사에 대해서는 왜곡까지 합니다.

나라마다 자기 나라의 기원이 특별하다는 것을 나타내고자 원-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역사에서는 신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민족의 우수성을 자랑합니다. 나라가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었는지에 따라 그 민족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하고 부끄럽게도 합니다. 좋은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선시되어야 하고, 나쁜 역사를 숨기려 하고 왜곡하는 것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세계 민족 가운데 선택한 선민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저들의 족보는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로 연결되고 나아가서 아담을 창조하신 하나님으로까지 올라갑니다. 이스라엘은 뿌리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창세기는 10회에 걸쳐서 계보, 역사, 후손으로 번역되는 톨레도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먼저 우주의 위대한 시작을 도입합니다. (1:1-2:4a) 첫 단락을 완료하고 덧붙이는 것과 같이 2:4b부터 톨레도트가 나옵니다. 광대한 우주 창조를 선포한 후 그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출애굽시킨 야훼 엘로힘으로 고백합니다. 이것이 계보 신학의 요지입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의 계열 - 노아의 계열 - 노아 아들의 계열 - 셈의 계열 - 데라의 계열 - 이스마엘의 계열 - 이삭의 계열 - 에서의 계열 - 야곱의 계열. 이렇게 장황한 계열을 나열하는 목적은 하나입니다. 즉 격렬한 투쟁을 통해서 이룩한 출애굽을 거쳐서 이제 광야에 선 이스라엘의 근원이 어디에서 나왔는가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구조를 통해서 자신들과 언약을 맺은 야훼 하나님이 바로 창조주이시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고, 또 그 언약의 하나님이 독특하게 이스라엘만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셔서 역사를 진행시켰다는 것을 그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담에서 아벨을 대신한 셋의 탄생 이야기는 살인자 가인의 계보를 무시합니다. 하나님은 아담 창조 때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 하나님의 형상을 계승한 계보가 가인의 계보가 아닌 셋의 계보라는 것입니다. 즉 아담이 자기 모양 곧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셋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에 내재해 있는 하나님의 형상의 정통성이 셋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셋이 150세에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사람이 비로소 야훼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즉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을 경외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4:16절부터 나오는 가인의 후손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가인이 놋 땅에 거주하며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에녹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성을 건축하고 아들의 이름을 따라서 에녹 성이라 붙였습니다. 야발이라는 후손은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의 아우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음악에 전문성을 가진 조상이 되었습니다. 두발가인은 구리와 쇠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들어내는 장인이 되었습니다. 

가인의 후예들에게서는 문화, 기술, 음악적인 부흥은 있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셋으로 이어진 계보에서는 우리가 들으면 기억되는 영적인 인물들이 있습니다. 에노스 때부터 하나님을 찾고 부르는 영적인 관계가 형성됩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습니다. 그 후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에녹의 아들 므두셀라는 이 땅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는(969세) 장수의 복을 받은 자입니다. 또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성경은 전해줍니다. 노아는 온 세상이 홍수로 심판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 남겨둔 그루터기, 즉 남은 자입니다. 노아는 심판 가운데 은혜 받은 자입니다.

아담의 계보를 묵상하면서 동석교회에서 아름다운 믿음의 계보를 세워가 보십시오. 그리고 우리 가정이 전통으로 지니고 있는 각각의 아름다운 믿음의 특색들을 만들어 갑시다.

* 묵 상 

1. 가인의 계보와 셋의 계보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2. 아담의 계보를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3. 당신은 동석교회 안에서 어떤 계보를 만들어가기를 원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