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 베스도는 바울이 로마 황제에게 재판 받을 것을 상소한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베스도가 바울을 심문한 결과 그에게서 로마법에 저촉되는 뚜렷한 불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 황제에게 상소할 때에는 뚜렷한 위법 사항을 첨부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베스도는 며칠 후에 아그립바 왕과 그의 누이 버니게의 방문을 받고 바울을 다시 심문하여 황제에게 첨부할 죄목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재판에 배석자한 사람은 베스도 총독,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 천부장들, 가이샤라의 귀빈들이었습니다.

먼저 베스도가 바울을 불러들이고 지금까지 자기가 심문한 결과를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아그립바 왕은 벨릭스 총독처럼 머리짓으로 바울에게 변명하라고 한 오만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정중하게 ‘너를 위하여 말하기를 내가 허락하노라’ 했습니다.

바울 역시 손을 들어 예를 표하고 변명을 시작합니다. 아그립바 왕은 유대인으로 유대의 풍속과 법에 익숙합니다. 이런 유대 풍속을 잘 아는 왕 앞에서 변명하는 것을 바울은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왕이 바울의 변명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문제는 유대인의 풍속의 문제이지 로마법에 어긋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울은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 것을 왕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내 민족과 함께 예루살렘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유대 풍속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 바울은 유대인 중에서 가장 엄격한 바리새파 중에서 힐렐 계통의 가말리엘에게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밝힙니다.

6절에서 자기가 지금 심문 받게 된 이유는 그리스도 예수의 부활을 증거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주장함은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것이 로마에 대한 반항이나 적대행위일 수 없고 정치적인 문제일 수도 없음을 주장하려는 것입니다.

9-18절에 바울은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바울도 지금 자기를 핍박하는 유대인들보다 앞서서 기독인들을 핍박하는 자였다는 것을 밝힙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바울이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는 전도자가 되었는지를 밝힙니다. 한번은 대제사장에게 권한과 위임을 받아서 다메섹으로 예수 믿는 자들을 잡아서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데려오려고 가는 도상에서 정오쯤 되었는데, ‘하늘로부터 태양빛보다 더 밝은 빛이 나와 내 동행하는 자들을 비추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모두 땅에 엎드려졌습니다. 엎드려져 있는데 히브리어로 말씀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이러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가시 채를 뒷발질하기가 네게 고생이니라.’

그때에 그 음성을 들려주시는 자를 향하여 이렇게 물었습니다. ‘주여, 주님 누구십니까?’ 물었더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하셨습니다. 아울러 내가 장차 어떻게 살아야할지 사명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바울이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된 것과 바울을 장차 예수를 증거하는 종으로 삼겠다고 하셨습니다. 즉 부활의 주님께서 바울을 이스라엘과 이방에 보내어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삼기 위하여 직접 그를 찾아오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자기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예수에 대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후에 바울은 옛 바리새인의 삶을 버리고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는 자로 바뀌었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핍박하는 자 바울은 죽고 이제 예수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바울의 다메섹 사건은 그의 인생을 180도 변화시켰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됨은 바울 생애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18절에 바울이 장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어둠의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바울의 저돌적인 설교에 놀란 사람은 총독 베스도였습니다. 그는 황급히 소리를 질러 바울의 말을 제재하려 했지만 사실상 바울의 설교는 이미 끝이 났습니다. 베스도는 바울의 많은 지식이 그를 미치게 했다고 하지만 바울은 정신이 온전하다고 했습니다. 28절 아그립바 왕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 되게 하려 하는도다.’

바울의 마지막 결론이 우리의 심금을 울립니다.

29절,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아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 나 눔 

1. 베스도 총독은 왜 바울을 아그립바 왕 앞에 심문받게 했습니까?

2.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마지막 심문을 어떻게 활용했습니까?

3. 29절의 바울의 간절한 소망을 어떻게 묵상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