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도들이 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스데반 집사가 복음을 전하다가 공회의 심문을 받고 돌에 맞아 순교했습니다. 이러한 외적인 핍박이 예수살렘 교회 성도들을 열방으로 흩어지게 하였습니다. 스스로 복음을 들고 나가지 않으니 핍박이란 환경을 통해서 성도들을 흩어지게 한 것입니다. 

성도들이 흩어짐은 어떤 의미에서 복음의 씨앗들이 열방으로 흩어짐을 의미합니다. 마치 봄철에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진 같습니다. 민들레 꽃씨는 이름 모를 땅에 가서 안착을 하고 거기에서 이듬해 봄이 되면 꽃을 피웁니다. 민들레의 생명력을 가진 씨앗은 어느 곳에 가던지 그곳에서 뿌리내려 꽃을 피웁니다. 이것이 생명력의 힘이고 신비입니다.

7장 끝부분과 8장 3절에 사울이란 청년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울은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죽임 당함을 마땅하다고 여겼습니다. 사울은 교회를 잔멸하려고 각 집에 들어가서 예수 믿는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가두었습니다. 초대 교회의 핍박의 중심에 사울이란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그가 영적으로 무지할 때에 행한 행동입니다. 지식 있고 가문이 좋아도 영적으로 무지하면 하나님께 도전하는 어리석은 삶이 되고 맙니다.

흩어진 유대인들을 일컬어 ‘디아스포라’라고 부릅니다. 저들은 박해를 피해서 신앙을 지키려고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미국개척 당시에 사람들이 서부로 몰려 간 것은 금을 찾아서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아메리카 드림을 품고 이민을 간 것은 더 좋은 삶을 위해서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으로 찾아오는 동남아의 노동자들 역시 경제적인 부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처음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간 청교도들은 자기들의 올바른 믿음 생활을 위해서 건너갔습니다. 더 하나님을 잘 섬기려고 큰 모험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세워진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 후손들을 복 주셔서 세상을 섬기는 강대국으로 세워준 것입니다.

사실 박해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신앙으로 인하여 고난이 오고 가정불화를 맞게 되는 것을 좋아하는 자는 없습니다. 누구나 온 가족이 예수를 섬기는 가정을 세우기 원합니다. 그러나 때론 핍박으로, 때론 고난으로 인하여 도리어 우리의 믿음이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바람에 의해서 가는 배가 풍랑으로 더 빨리 갈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에는 여러 번의 태풍이 몰려옵니다. 금년에도 벌써 8호 네이팍, 9호 루핏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두 일본으로 상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태풍은 미리 잘 준비하면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태풍이 오면 바닷물이 정화가 됩니다. 녹조가 사라집니다. 아래위의 물을 뒤덮습니다. 많은 비를 동반해서 온 산천을 깨끗하게 합니다. 사람의 힘으로 그 많은 자연을 청소하려면 엄두를 못내는 일을 태풍이 합니다. 태풍이 자연을 정화하는 의미가 있듯이 교회에 불어오는 박해의 태풍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수석 집사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은 순교의 현장은 초대 교회로서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경건한 사람들이 그의 시신을 장례 모셨습니다. 그 일을 기점으로 예루살렘에는 박해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는 사도 외에는 아무도 남지 않고 다른 성도들은 유대와 사마리아로 흩어졌습니다. 이런 사건의 이면에는 숨겨진 하나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는 성령도 받았습니다. 권능도 받았습니다. 가르침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모여서 예배하고 교제하는 것에 너무 치중했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전체 모습이 아닙니다. 교회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주님은 먼저 모이는 교회를 기뻐하시고 그 다음에는 흩어지는 교회를 원하셨습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의 씨앗이 유대를 지나 사마라아와 세상 끝까지 전해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는 모이는 것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끼리 서로 사랑하며 더 이상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은지도 모릅니다. 이런 때에 하나님은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의 바람을 불게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외에는 모든 성도가 각 지역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에 의해서 흩어진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신 섭리 가운데 흩어졌습니다.

예컨대, 김동호 목사는 높은뜻푸른교회, 정의교회, 숭의교회로 나누었습니다. 또 분당우리교회도 대략 20여개의 교회로 분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교회로 지역의 모든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교회에서 각 지역에 좋은 교회로 세워가는 것이 건강한 교회의 풍토라 여겨집니다. 지교회개념에서 지역의 교회로 전환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들에게는 흩어질 때에 이별의 슬픔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역으로 가서 살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저희 가정도 미국 이민을 간 조카 다섯 가정이 있습니다. 영주권이 나오고 10년까지는 기반을 잡는데 모진 고난을 당합니다. 한국에서의 모든 삶의 위치를 내려놓고 바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겪는 고난입니다. 그 고난의 시간을 이겨낸 힘이 믿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었고,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도리어 믿음이 더 커진다고 합니다.

2000년 전에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야 오죽했겠습니까?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날 때에 갈 바를 앓지 못한 그 상태입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간 것입니다. 디아스포라들은 예루살렘 교회를 통해서 가슴속에 복음의 씨앗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 성령의 능력을 가지고 흩어졌습니다.

초대 교회의 흩어지는 성도들은 민들레의 홀씨와 같았습니다. 저들은 유대지역과 사마리아로, 소아시아 일대로, 그리고 유럽으로 각각 흩어졌습니다. 저들은 흩어져서 기반을 잡으면서 또 하나의 모이는 교회를 세웠습니다.

한국인 이민자들이 한 지역에 정착하면 꼭 교회를 세웁니다. 그래서 한국인 교회가 참 많습니다. 교회는 외로운 삶을 달래주는 고향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초기 미국 삶의 서투름을 잘 인도하는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유학생들에게, 주재원들에게 큰 믿음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에 들어온 이민자들을 선교하여 저들의 교회를 세어주는 일이 참 소중합니다. 한때 동탄영락교회와 네팔사람들 쉼터를 몇 년 동안 함께 섬긴 일이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사역을 해서 저들을 잘 훈련시켜 고국으로 갈 때에 믿음의 사람들로 든든히 세워 보내면, 저들이 자국에서 선교사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사마리아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4절,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복음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자기들의 살아갈 기반을 잡는 일보다 복음을 전하는 일을 앞서 했습니다. 특히 빌립 집사의 행적을 전해 줍니다. 그는 사마리아 성내로 들어가서 그리스도를 온 백성에게 전했습니다.

일찍이 요한복음 4장에 예수께서 사마리아 수가 성 여인을 만나 후 그 여인이 예수 안에서 메시아를 발견하고 그 성에 들어가서 예수를 증거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물론 예수도 그 여인을 따라 들어가 이틀을 유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로 그 사마리아 성에 빌립이 복음을 전하며 사역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빌립은 표적을 행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붙어 있는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나갔습니다.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들이 고침을 받았습니다. 복음의 씨앗들이 들어간 도성에서 많은 사람들이 빌립이 전한 말씀을 순종하고 따랐습니다. 이 말은 예수를 영접하고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적으로 병든 자들을 고쳐주었습니다. 육적인 질병으로 고난당하는 자들을 고쳐주었습니다. 복음의 씨앗을 품고 사마리아 성에 들어간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 왔습니까? 그 성에 큰 기쁨이 일어나게 했습니다.

교회는 먼저 모여야 합니다. 그리고 가르침을 받고 성령의 능력을 받고 가정으로 흩어져야 합니다. 직장으로 흩어져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주님의 사랑의 씨앗을 품고 온 사방으로 흩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민들레 홀씨처럼 예수님의 꽃을 피워야합니다. 그때에 그 공동체 안에 큰 기쁨이 일어납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온 지구 끝까지 이 복음의 씨앗은 흩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서부터 시작하여 흩어져 있는 곳에서 꽃을 피우시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에 사마리아성에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 마다 기쁨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어떤 복음의 씨앗은 한 가정을 새롭게 하고, 어떤 씨앗은 한 교회를, 어떤 씨앗은 한 지역 사회와 나라를 큰 기쁨으로 가득하게 합니다. 우리가 어느 곳에 서 있음으로 인해 그 지역이 기쁨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