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제자들의 숫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사도들은 말씀 가르치는 일과 전도하는 것을 생명처럼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 후 교회가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작은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가난한 과부들을 매일 돌보는 구제 사역에서 불평이 일어났습니다. 교회 안에는 헬라파 유대인과 히브리파 유대인이 있었습니다. 헬라파 유대인들이 히브리파 유대인들에게 자기들의 과부들이 매일 구제에 빠지는 일이 일어난다고 원망했습니다. 교회가 성장해가면 자연히 문제도 발생하게 됩니다. 원망의 요소가 있을 때에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지도자의 몫입니다.

사도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사도 외에 모든 제자들을 다 모았습니다. 원망의 불씨를 숨기지 않고 공론화해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사도들이 말씀 전하는 일을 제쳐 놓고 봉사하는 일에만 전념하는 것은 바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도는 기도와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하고, 구제와 봉사를 감당할 사람들을 따로 세우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직제가 바로 집사입니다.

교회가 성장해가면서 교회 내의 사역이 세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도의 할 일과 집사의 할 일을 구분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도들을 말씀 전하고 기도하는 일에 집중하게 했습니다. 사도들이 자기 본연의 일 보다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일을 하게 되면 기도와 말씀을 전하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집사를 따로 세우게 되었습니다.

집사라는 말은 헬라어 디아코노스(Diakonos)에서 유래되었는데, 하인, 메신저, 시중드는 사람, 남을 섬기는 사람의 의미입니다. 또 먼지를 뒤집어쓰고 쫓아다니는 사람이 집사입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에서 ‘섬기는 자’, ‘봉사자’라는 의미로 발전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집사의 일을 하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낮은 자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가 큰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집사의 삶을 가장 먼저 보여주신 모델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요한복음 13장에서는 예수께서 친히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초대교회가 사도와 함께 섬김을 맡은 집사를 세울 때에 기준을 가지고 세웠습니다.

1. 성령이 충만한 자입니다.

성령이 충만하다는 것은 성령의 다스림 속에 있는 자를 말합니다. 그의 생각과 감정, 태도 그의 비전까지도 성령의 다스림 속에 있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의 힘으로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일하는 자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우선적으로 받으라고 부탁했습니다.

2.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잠언에 보면 미련한 자와 함께 다니면 늘 화를 당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야 합니다. 지혜는 하나님이 그의 일을 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야고보서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 있느냐?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약 1:5) 즉 집사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3. 믿음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믿음이 충만한 사람은 믿음이 큰 사람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꾸중을 들었던 원인이 바로 믿음의 문제였습니다. ‘믿음이 적은 자들아, 왜 의심하느냐?’ 예수님은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산을 옮긴다고 했습니다. 믿음이 충만한 사람은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하실 것을 기대하는 사람입니다. 환경에 따라 흔들리는 믿음이 아니라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4. 모든 일에서 칭찬 받는 사람입니다.

칭찬 듣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면서 자기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결코 교만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일하고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자세로 일하는 자가 칭찬 듣습니다.

초대교회는 이런 기준을 정해서 스데반과 빌립을 비롯해서 일곱 명의 집사를 선택하고 안수하여 세웠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고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의 숫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들도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직분자가 됨으로써 교회와 세상에서 어떤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습니까? 우리의 영성을 돌아봅시다.

* 묵 상

1. 초대교회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났습니까?

2. 집사를 세우게 된 동기는 무엇이며 기준은 어떠했습니까?

3. 당신은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로서 칭찬을 받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