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마지막 한 주간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주일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예수께서 나귀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실 때 무리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펴기도 하고 흔들기도 하며 환영했습니다. 그때에 무리들은 소리 높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를 외쳤습니다. 그때의 일을 기념하는 주일이 바로 종려주일입니다. 종려나무는 그리스도의 승리와 사탄을 대적하는 상징이기도 하며, 번영(시 92:12)과 아름다움(아7:78)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종려주일로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은 침묵과 절제의 삶을 살며 연약한 이웃들을 돌아보는 경건함으로 지내면 좋습니다. 고난주간에는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한 주간에 일어난 사복음서 기사를 중심으로 읽으며,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데 전념합시다. 고난주간 동안 하루 한 끼 금식을 통해서 고난당하는 북한 동포를 생각합시다. 아울러 금식한 금액을 하나님께 드려 북한 동포에게 사랑이 흘러가게 합시다.

결혼 주례를 하다보면 가끔 양가 혼주 자리 하나가 비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자기를 지금까지 길러주신 부모님의 자리가 비어있는 결혼식을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복된 날 부모가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주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할까요? 꼭 필요로 하는 자리를 잘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책도 그러합니다. 꼭 서있어야 할 때에 그곳을 지키는 자가 복된 자입니다. 나를 충성되게 여겨서 귀한 직분을 주셨다면 그 직임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강할 때에, 시간 있을 때에,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에, 충성되게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은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예수의 11제자와 여자 제자들,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의 육신적인 동생들입니다. 모인 수의 합이 120명 정도 되었습니다. (14절)

모인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힘써 기도하는 모습은 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우리가 새벽마다 모여서 이 거룩한 일을 이루어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모일 때마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합시다.

갑자기 베드로가 기도의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왜 일어났을까요? 기도하다가 주님의 음성을 들은 것입니다.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는 주님의 음성을 그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기도의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첫 설교가 시작됩니다.

베드로가 들은 주님의 음성은 가룟 유다가 버리고 간 사도의 빈자리를 채우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곧 온 열방을 향하여 복음을 들고 나아가야하는 중대한 시점에 서있기 때문에 전열을 가다듬어야 했습니다. 저들은 기도로 준비하고 이제 부족한 사역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을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힘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한 사람의 빈자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잃게 하는 악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베드로가 깨달은 것도 바로 이 한 사람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원래 12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모여서 기도할 때는 11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비어있는 사도의 자리를 채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베드로는 먼저 사도직을 포기한 가룟 유다에 대해서 설명해줍니다. 가룟 유다를 비난하기 위해서 그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일은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를 파는 길잡이가 되었는데, 그것은 이미 다윗의 시편을 통해서 예언된 말씀이 성취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 69:25, 109:8) 그리고 맡겨주신 직분을 버린 자의 최후가 얼마나 비참했는지 예루살렘 모든 사람이 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유다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구체적으로 사도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을 진행합니다. 12는 완전 숫자입니다. 이스라엘의 지파는 열둘입니다. 그래서 12사도를 세우는 것은 온전한 사도를 조직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제자를 세우는 일을 놓고 초대 교회는 먼저 사도될 사람의 자격을 정했습니다. 자격은 이렇습니다. 먼저 예수와 함께 요한의 세례부터 예수님의 승천 때까지 함께한 자여야 합니다. 이것은 주님과 일대일의 만남과 교육을 받고, 깊은 교제를 가진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사도의 직임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사도의 직임을 맡은 자는 부활하신 예수를 전하는 증인된 사명을 이룰 자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격을 갖춘 두 사람을 천거해서 그 둘을 놓고 제비뽑기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사람 가운데 제자가 될 사람으로 최종적으로 요셉(유스도, 바사바)과 맛디아 두 사람을 천거했습니다. 이 두 사람을 놓고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를 드리고 제비를 뽑았는데 맛디아가 되었습니다.

동석교회의 채워야할 빈자리는 어디일까요? 그곳이 주 안에서 보여지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 나눔

1. 예수님 승천 후 그를 따르던 사람은 무엇을 했습니까?

2. 베드로는 성령을 받기 전 무엇을 준비했습니까?

3. 처음 교회 공동체는 사도의 빈자리를 어떻게 세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