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강림절 세 번째 촛불은 영적으로 어두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의 빛이 비추어 지기를 소망하면서 켭니다.

오늘은 한 해를 정산하는 회계마감 주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하나님의 뜻대로 거룩하고 깨끗하게 사용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금년에 모든 교회가 성전에 모이는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는 주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교제, 선교와 전도, 구역 활동, 남‧여선교회 활동, 사역팀의 봉사 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특징이 성전 중심으로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 형태입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성전 안에 머물지 못하는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동석교회의 재정을 넉넉히 채워주셔서 약한 교회들과 선교지를 섬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지금은 한 회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꾼들이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교회를 사랑으로 섬겨주신 모든 사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영으로 여러분 마음에 칭찬하는 음성이 들리시는 그러한 복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데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자원함으로, 사랑함으로, 감사함으로, 온전함으로, 끝까지의 법칙입니다.]

2021년은 제직위원회와 사역팀에는 큰 변동을 주지 않았습니다. 교회학교 부장들은 세 부서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앙상블에 새로운 악기가 늘어나서 기쁩니다.

누가복음 20장에는 예루살렘에서 당시의 종교지도자들과 예수님 사이에 다양한 논쟁들이 이어집니다. 첫째,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둘째, ‘가이사에게 세금을 드려야하는가?’라는 정치적인 논쟁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이슈는 부활에 대한 교리적인 논쟁입니다.

바리새인과 헤롯당원들이 예수와의 두 번째 논쟁에서도 저들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갔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께로 나아옵니다. 바리새인과 헤롯당원들이 세금이라는 정치적인 이슈를 들고 나왔다면, 사두개파는 교리적인 이슈인 부활의 문제를 모세의 율법에 근거하여 예수께 질문합니다.

27절에서는 사두개인들의 특징을 명확히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 말입니다. 이들은 율법에 충실한 바리새인과 금욕주의적인 에세네파와 더불어 유대 3대 종파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내세를 부인하는 현세주의자들입니다. 다윗 시대의 대제사장 사독의 자손으로 이 이름을 가졌습니다. 현세를 추구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로마 정부에 협조적이었고, 성경은 교리의 기초로 모세오경만 읽었고, 부활이나 천사 같은 것을 부정했습니다. 이들 중에 산헤드린 공회원이 많았고 그들은 제사장직을 맡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예루살렘에서 가장 강력한 종교와 정치 그룹이었습니다.

사두개인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신명기 25장 5절을 근거로 해서, 그들은 형이 결혼해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를 취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가정을 상속시켜 그 유업을 존속시켜야 된다는 수혼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세가 이런 법을 우리에게 남겨두었다면 당연히 부활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러면서 전혀 일어날 개연성이 없는 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 가정에 7형제가 살았는데 첫째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고 남은 6명의 동생들이 형수를 다 취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아들을 낳지 못해서 7형제가 모두 한 여자의 남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들이 마침내 다 죽었습니다.’ 이랬을 경우에 ‘부활의 날에 이 여인은 7형제 중의 누구의 아내냐?’라는 질문을 합니다. 저들이 이런 질문을 연구해 나올 때에는 대승리를 생각하며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듯이 예수님은 저들이 기대하는 답을 주지 않으십니다. 예수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십니다. 예수는 현세와 내세의 세상을 동일하게 생각하는 저들에게, 내세는 현세와 전혀 다른 세상인 것을 구별하시며 사두개인들의 오류를 지적합니다.

34절입니다. 시집가고 장가가고 하는 것은 이 세상, 즉 현세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 세상, 즉 죽은 후 부활 때에는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이 없다고 예수께서는 선언하십니다. 따라서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내 같은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가 같은 인격체로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자녀로 서는 것으로서 육체적 삶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사두개인의 실수는 이 세상의 잣대로 장차 다가올 내세를 측정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죽을 몸을 죽지 않을 부활의 몸에 비교했다는 것입니다. 죽지 않는 천사들 같은 존재를 죽을 인생의 언어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죽지 않으니 생식이 필요가 없습니다. 히브리서에서는 구원받은 성도들의 특권을 천사보다 더 우월하다고 말씀합니다. (히 1:4, 2:5-8) 즉 부활의 주를 통해서 부활한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천사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입니다. 그러므로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십니다.
 

예수님은 저들이 중요시하는 모세오경의 출애굽기 3장 6절을 근거로 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세에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알리셨다.’ 이 말은 육체적으로 이미 믿음의 조상들은 다 죽었으나 저들이 하나님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산 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라고 모세가 한 것은 저들이 하나님 안에 살아있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