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시골에서 소먹이로 가서 땅속에 있는 벌집을 잘못 건드렸다가 벌떼에게 공격당해 큰 고통을 당한 친구를 보았습니다. 벌들이 자기 영역에 침입을 받으니 그야말로 벌떼처럼 새까맣게 몰려와 공격을 했습니다. 그날 그 친구가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마침 옆에 개울이 있어서 물속에 뛰어 들어가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셨습니다. 성전 뜰에서 제물을 사고팔고, 외국 돈을 환전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거룩한 성전 안에서 하지 말아야할 일을 보시고 진노하셨습니다. 채찍으로 짐승을 몰아내시고 비둘기를 파는 상과 돈 바꾸는 자의 의자를 뒤엎으셨습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을 행하셨습니다. 그렇게 행함은 장사하는 상인들을 향한 진노가 아니라 성전을 그 모양으로 만든 성전 지도층에 대한 분노와 심판적인 행동입니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행하신 일에 대해서 유대 지도층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지도자들은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모욕감을 주고 숨은 비리들을 들추어내려고 하면 화들짝 공격해옵니다. 그리고 그들의 권력으로 교묘히 그 사람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입니다.

어느 날 예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당대 최고 권력자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예수를 찾아왔습니다. 그 구성원으로 보아서 산헤드린 공회의 핵심적인 인물들로 볼 수 있습니다. 권력의 중심에 있는 자들이 떼거리로 예수를 찾아왔다는 것은 그 사안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정치하는 사람들은 떼거리로 움직였나 봅니다.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떼거리로 같은 말들만 쏟아냅니다. 국가나 백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 집단의 안위를 위해서 말입니다.

찾아온 이유를 2절에 밝힙니다.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저들에게 밝히라고 합니다. 저들이 추궁하는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성전 뜰에서 로마 정부의 허락을 받고 정당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채찍질했는가?’입니다. 두 번째는 ‘누구에게 허락을 받고 성전 안에서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가?’입니다.

여기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질문에 단답식으로 답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들에게 다른 질문을 함으로써 더 이상 말을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대응하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지도층이 모였지만 당장 대답하기가 난처하고 또 입을 서로 맞추어야 할 주제였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잠시 의논을 합니다. 여기서 벌써 저들은 패한 것입니다.

의논을 해도 답을 얻지 못하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입니다. 답은 알지만 예수께서 좋아하시는 답을 주기가 싫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두 가지 답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도 자기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하늘로(하나님)부터라고 하면 ‘왜 너희는 믿지 않았느냐’라고 반박을 받게 되고, 사람으로부터라고 하면 이미 백성들이 세례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였기 때문에 저들로부터 돌에 맞아 죽을 것 같았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에 정치 지도자들이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알지 못하노라.’ 모르겠다는 모르쇠 전략입니다.

예수께서 논쟁에서 승리하셨습니다. 예수는 그들에게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권위로 일하시지만 영적으로 무지한 자들에게는 그런 말이 들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런 말을 즐겨 하십니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유대 지도층이 묻고 간 다음에 예수께서는 백성들에게 한 비유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이 비유를 일명 ‘포도원 소작인 비유’라고 합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서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오랫동안 멀리 떠나 있었습니다. 포도 수확할 때가 되어서 주인은 소출 가운데 얼마를 바치게 하려고 종 하나를 농부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농부들은 보냄을 받은 종을 몹시 때리고 빈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주인은 다시 두 번째 종을 보냈습니다. 역시 농부들은 종을 때리고 모욕하도 빈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주인은 세 번째 종을 또 보냈습니다. 이번에도 농부들은 상처를 입혀서 종을 내쫓았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심사숙고한 후에 이렇게 결정합니다. 이제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혹 그는 존대하리라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농부들이 아들을 보고 서로 의논하여 말하기를 ‘이는 주인의 상속자이니 죽이고 그 유산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하고, 포도원 밖으로 그를 내쫓아 죽였습니다. 농부들의 행동에서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인간의 죄악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참은 주인이 이제 돌아와서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입니다. 비유를 들은 백성이 두려움에 잠겨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반응했습니다. 예수께서는 결론적으로 ‘건축자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라는 말씀의 의미를 물으셨습니다. 이 말씀은 당시 종교 지도자, 유대인들이 버린 예수 자신이 저들의 구세주가 되심을 격언처럼 말씀하신 것입니다.

* 묵 상

1. 유대 지도자들의 행동은 무엇을 생각나게 합니까?

2. 포도원 농부 비유를 통해서 어떤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까?

3. 우리의 눈이 가려져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