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G2z0LRCF4t8&feature=youtu.be

눈이 보배란 말이 있습니다. 같은 물 컵의 현상을 보고도 반응은 서로 다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이 반쯤 담긴 컵을 보고 "물이 반이나 남았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것을 관점의 차이라고 합니다. '관점'은 사물이나 상태를 볼 때에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처지를 뜻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한 중국인 출입금지를 보는 관점도 서로 다릅니다.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보는 관점과 코로나 바이러스를 직접 대처하는 전문가들인 의사회의 생각이 다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의 중심이 된 신천지 집단의 실체에 대해서도 견해가 다릅니다. 신천지를 해체하라고 청와대 청원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이비 집단이 저렇게까지 확장될 동안 정통 교회는 무엇을 했는가 자성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견해차이라고 합니다. 견해(見解)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서 믿음으로 해석하고 바르게 인도해야할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됩니다. 만약에 세상의 빛이어야 할 교회가 그 사명을 잃어버리면 세상이 온통 흑암으로 변하고 거짓이 판을 칩니다. 사회의 기본 질서가 무너지고 가치관의 혼돈이 일어납니다.

옛날부터 캄캄한 밤바다를 밝히려고 등대를 만들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한 것 중에 이집트에 두 개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피라미드이고 다른 하나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파로스 등대입니다. 파로스 등대는 기원전 290년경에 시작되었고 기원전 279년에 완공했습니다. 그러나 1100년과 1307년 두 차례의 지진으로 파로스 등대는 붕괴되었습니다. 요즈음 이집트 정부는 다시 이 등대 복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섬에 한 등대지기가 살았습니다. 등대를 밝히려면 등유가 필요했지요. 정기적으로 등유를 실은 배가 다녀가면 등유가 조금씩 남았습니다. 그래서 등대지기는 측은지심에 추위에 떠는 한 가난한 노부부에게 이따금씩 등유를 가져다주며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었습니다. 어느 날 일기예보에 폭풍이 몰려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다엔 큰 놀이 일기 시작했고, 산을 이룬 거센 파도가 바다를 덮쳤습니다. 

기상악화가 그렇게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은 등대지기에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해가 없는 날들의 연속은 밤을 더욱 길게 했고, 등대는 평소보다 더 일찍, 더 늦게까지 불빛을 밝혀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튿날이면 등유 실은 배가 오는 날짜인데, 기름은 이미 바닥이 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등대는 결국 불빛을 비춰주지 못했고, 때마침 그 섬 가까이 지나가던 큰 배 하나가 그만 캄캄한 등대를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배는 부서졌고, 등대는 무너졌습니다. 

등대지기는 결국 당국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 등유는 등대의 불빛을 밝히라고 준 것이지, 착한 일을 하라고 준 것이 아닙니다.” 등대는 비가 오나 태풍이 불어 파도가 치나 등대 불을 밝혀야 제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고 등대지기를 세우는 것입니다. 등대가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예수께서는 등불을 켜서 움 속에나 말 아래 두지 않고 등경 위에 두어서 그 주변을 비추어 주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빛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물을 분별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그 빛이 숨겨져 있으면 사람들은 혼돈에 빠집니다.

이런 등불 이야기를 가지고 예수님은 우리 몸에도 등불이 있는데 그것이 눈이라고 하셨습니다. 만약에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고 눈이 나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눈이 성하다 나쁘다하는 것은 우리의 시력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고 진리를 분별하는 눈을 말하고 있습니다.

같은 사건을 보아도 내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해냅니다. 요즈음은 SNS의 발달로 참으로 가짜 뉴스가 많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흘러 다니는 찌라시를 보고 오해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또 내가 듣고 싶은 것, 내가 바라는 것과 동질성을 가진 것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느 한쪽의 이야기에만 빠지지 말고 반대쪽의 견해를 들어보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내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않도록 하라고 했는데 내 속에 있는 빛이 무엇일까요? 이성일 수 있습니다. 양심일 수 있습니다. 무엇을 판단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그 무엇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밝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온몸이 조금도 어두운 데가 없으며, 등불의 빛이 밝게 비추는 때와 같이 온전히 밝으리라 했습니다.

작금의 신천지 사건을 보면서 우리가 진리의 빛을 가진 자라고 자칭하면서, 그 빛을 움 안에 숨겨두고 말 아래 숨겨둔 것에 대한 회개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세상에는 참 빛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참 빛이 자기의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 거짓 빛에 많은 사람이 몰려간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회개합니다.

* 묵 상

1. 사람들은 등불을 켜서 어디에 두지 않고 어디에 둡니까?

2. 내 몸의 등불인 눈은 성합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3. 내 속에 있는 빛, 세상을 해석하는 빛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