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그를 따르던 제자들이 예수를 버려두고 다 도망을 갔습니다. 그 후 예수가 부활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지만 베드로를 비롯한 7명의 갈릴리 출신 제자들은 옛 삶의 자리인 갈릴리 호수로 고기 잡으러 갔습니다. 

3년 6개월 만에 다시 잡은 그물은 왠지 익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고기를 잡기보다는 그동안의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하는 새 삶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흩어진 제자들이 어떻게 초대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이방 땅까지 전했는지 의문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 의문의 답을 해결해 주는 본문이 요한복음 21장입니다.

요한은 공관복음이 이미 기록된 후에 요한복음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흩어진 제자들이 다시 어떻게 모여서 제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공관복음서에서 말하지 않았던 부활의 주님이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저들을 회복시킨 사건을 전해줍니다.

베드로, 도마, 야고보, 요한, 나다나엘, 그리고 두 제자(안드레와 빌립). 이들은 모두 갈릴리 어부 출신입니다. 어느 날 베드로가 나는 고기 잡으러 간다는 말에 모두 따라나섰습니다. 그리고 밤이 새도록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말이 고기를 잡는 것이지 사실 허탈한 마음을 달래는 고기잡이 놀이였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밤이 새도록 헛 그물질만 한 제자들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갈릴리 호수에서 방황하는 제자들에게 부활의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날에 새어갈 때에 부활의 주님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주님이 거기에 서 계시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제자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부활 신앙이 없어서 아직 무덤 주위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찾아가셨습니다. 

실망한 마음으로 고향인 엠마오로 향하는 두 제자를 만나서 말씀을 풀어주어 가슴을 뜨겁게 하고, 영적인 눈을 열어주어 부활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었습니다. 두려움에 쌓여서 문을 잠그고 있는 제자들의 모임에도 찾아가셨습니다. 의심이 많은 도마에게는 못 자국 난 손과 창 자국 난 옆구리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라 하시고, 보지 않고도 믿는 큰 믿음의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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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갈릴리의 제자들, 특히 수제자인 베드로를 만나서 다시 사명의 길을 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주님은 저들에게 묻습니다. ‘얘들아, 고기가 있느냐?’ ‘없습니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주님은 먼저 당면한 물고기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제자들에게 다시 접근하십니다. 어쩌면 육체적인 삶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당면한 삶의 문제부터 해결해주려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밤이 새도록 그물질을 했지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끌어 올리는데 너무 고기가 많이 잡혀서 무거워 끌어 올릴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곳에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자신의 수고와 경험을 다 내려놓고 말씀에 순종할 때에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요한이 베드로에게 ‘주님이시다’라고 외쳤습니다. 이때에 베드로가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웠을까요? 자기가 주님께 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주님을 대면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성급히 옷을 입고 호숫가로 나왔습니다. 그 후 다른 제자들도 다 나왔습니다. 

제자들은 호숫가로 나와서 본 광경에 참으로 놀랍니다. 이전에 보지 못한 주님의 모습입니다. 제자들은 요리하시는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춥고 거친 파도와 싸우며 그물질하고 나오는 제자들을 위한 주님의 사랑이 담긴 조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육지에 숯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 생선과 떡을 굽고 있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린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떡과 생선을 굽는 예수님,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주님은 지금 잡은 생선도 굽게 가져오라 하십니다. 베드로가 가서 그물을 정리하니 153마리의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이제 주님은 엄마처럼 이제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십니다. 저들이 십자가 앞에서 다 도망간 것에 대해서 추궁하지 않습니다. 먼저 저들의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옛날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서 탈진되었을 때에 하나님이 먼저 천사를 보내서 떡과 물을 주어 먹게 하고 힘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시며 사명의 길을 가게 하십니다.

조반을 먹은 후에 예수께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세 번이나 물으십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때에 주님은 베드로에게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부탁하십니다. 모든 사역의 시작은 주님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식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뒤로 빠집니다. 부활주일을 맞이해서 주님과의 사랑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 묵 상

1. 부활 소식을 들은 갈릴리 출신 제자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했습니까?

2. 다시 갈릴리 호수로 찾아간 주님은 제자들과 어떻게 만났습니까?

3. 조반 먹은 후 예수님과 베드로의 만남에서 무엇을 깨달았습니까?